100년전 ‘대한민국 독립’의 외침이 제주에서 울려 퍼졌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제27회 조천만세 대행진이 1일 오전 8시30분부터 조천읍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가족과 학생, 지역주민 등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조천읍 신촌리 신촌초(동쪽)와 함덕리 함덕초(서쪽)에서 만세동산까지 2.2km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했다.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한 이들은 100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기리며 ‘대한독립만세’를 거듭 외쳤다.
만세대행진 이후에는 조천체육관에서 원희룡 제주지자사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독립유공자 후손대표들의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에 이어 3.1절 노래 제창, 제주인의 항일운동과 저항정신을 소개하는 기념영상 상영과 기념공연 등이 이뤄졌다. 또 여기에 더해 조천만세운동 선봉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故 김백능씨에 대한 대통령 표창 수여식도 이뤄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원 지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오늘이 있다”며 “마음을 다해 경의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100년 전 오늘 삼천리 방방곳곳에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졌다”며 “그 외침은 조국의 자주적 독립을 바라는 간절함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무릅쓴 선조들의 고귀한 걸음걸음 가운데 제주의 발자취는 크고 깊다”며 1918년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과 1919년 조천 만세운동, 1932년 해녀 항일운동 등을 언급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도민은 압제와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에 앞장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며 “최근 제주출신 항일운동가 네 분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김백능, 고연홍, 김진현, 박재하 애국선열께 한없는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민족 독립국가 수립에 생을 바친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에 해방을 안겨줬다”며 “잊혀진 제주출신 독립운동가분들을 한 분도 빠짐없이 찾겠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존경과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에는 제2공항과 성장둔화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비롯해 주어진 과제가 많다”며 “도민의 저력과 노력이 한데 모인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지혜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다. 제주가 ‘희망의 보물섬’이 돼 앞으로 펼쳐질 100년의 미래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