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트레이닝비와 오디션비 등을 받아 가로챈 40대가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사기혐의로 A(49)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어린이 및 주부모델 선발대회를 열고 수상자들에게 연예잡지 및 TV광고모델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트레이닝비와 오디션비, 촬영비 명목으로 9명으로부터 4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민원상담센터 상담관이 행사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부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다수라는 진술에 근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후 수사를 하던 중 A씨가 대전에서 어린이 모델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3일 A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A씨는 제주시내 일대 미즈대회 및 어린이 모델 선발대회를 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이를 보고 전화한 이들에게서 트레이닝비 등의 명목으로 받은 돈을 생활비나 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모델 선발대회 심사위원으로 4명의 연예인을 섭외하고 대회 주관업체를 정식 모델협회인 한국모델협회와 유사한 ‘대한민국 모델협회’를 사용, 정식 협회에서 주관하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적극적인 신고로 조기에 범인을 검거했다”며 “향후 어린이 및 주부 모델대회 참여시 주관사 및 주최사가 공신력이 있는 곳인지 등을 확인해 유사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구와 경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어린이 모델대회가 열렸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