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 4.3과 관련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정작 유족들을 챙기는 부분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용담1・2동)은 25일 제365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4.3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 '묻지마'식 예산편성이 된 부분이 있다”며 “ 때문에 평화재단 경영평가가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양 이사장을 향해 4.3추념식에서 점심식사를 어디서 했는지 물어봤다. 양 이사장이 “4.3 평화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한 리조트에서 식사를 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유족들은 차디찬 도시락을 먹었다”며 “이렇게 사업비가 쓰이는 부분에는 평화재단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4.3 관련 사업에 도민들의 관심이 많다”며 “이번 70주년 관련해 전체 사업건수가 117건이다. 행사비는 147억이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130억을 문화예술 등에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유족들은 도시락을 먹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평화재단의 가장 큰 역할은 복지라고 본다”며 “올해 사업비를 분석한 결과 117건의 사업 중 유족들에 대한 직접 지원 사업은 9건에 불과했다. 사업비는 기가 막힌다. 147억 중 3억7900만원이다”라고 질타했다.
양조훈 이사장이 “통계가 잘못됐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생활보조비와 진료비를 제외한 것”이라며 “확인해달라, 이게 맞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평화재단에서 복지사업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행정에서도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 특히 추념식만큼은 유족들을 위한 날이다. 밥 한 끼라도 따듯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