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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반대주민회 "평화행사 해군이 막아" ... 관함식 반대 1인 시위도

 

제주해군기지에서의 국제관함식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관함식과 관련,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욱일기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해군은 당초 국제관함식을 통해 강정마을의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해군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4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측에 따르면 3일 일부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은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이 제주의 평화를 해치고 있다는 취지로 평화를 해치는 요소들을 관 속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퍼포먼스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반대주민회 측에 따르면 "퍼포먼스를 진행하기 직전에 해군기지 측에서 사람들이 나와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제지했다"는 것이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공동대표는 이 퍼포먼스에 대해 “국제 관함식 및 제주의 평화를 해치는 요소들을 관속에 넣어 평화를 위한 장례식을 치르자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분향소를 차리고 시낭송과 장례 절차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는 문화행사였다”며 “집회신고도 돼 있는 평화행사였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전 갑자기 해군기지 안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군인들 수십명이 몰려나와 행사를 할 수 없게 막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행사는 본래 3일 낮 12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군인들은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 나와 행사를 할 수 없게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사 주최측과 해군의 밤샘 대치가 벌어졌다. 

 

이 대치는 4일 오전 7시가 지난 시간 정문에서 해군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끝났다. 행사 주최측은 이날 오전 8시30분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은 4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평화행동을 해군이 물리력으로 막아섰다”며 “민간인을 폭력적으로 제압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해군기지에서 나온 사람들은 사복차림으로 소속과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집회시위를 방해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이를 수수방관했다. 화합과 상생을 운운하며 갈등과 폭력만 앞세우는 해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제관함식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전세계 군함들이 집결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관함식은 시대착오적인 행사”라며 “강정마을에서 국제관함식을 여는 것은 제주의 미래비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국제관함식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와중에 일본 군함의 욱일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10일부터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릴 국제관함식에 일본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욱일기는 1870년 일본 제국주의 육군의 군기로 공식채택된 깃발이다. 1889년에는 해군도 군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1940년대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우면서 ‘대동아기(大東亞旗)로 불린 일본 군국주의의 유산이다.

 

전후에는 1954년 해상자위대가 발족할 당시부터 함선 깃발로 욱일기를 사용해 왔다. 

 

이 욱일기를 달고 일본 군함이 제주에 온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군함이 욱일기를 단 채 대한민국 해역에 오는 것은 안된다”며 국제관함식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낙연 총리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에게 줄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 군함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3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55번째 수요집회에서도 일본 군함의 욱일기 게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안된다”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했다. 

 

제주에서는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욱일기를 단 일본군함을 규탄하고 국제관함식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아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달 29일부터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본국 총영사관 앞에서 ‘일본 전쟁범죄를 용인하는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과 대책위 등 관함식 반대측에서는 또 국제관함식 일정에 맞춰 10일 오후 관함식 반대 문화제를 시작으로 11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의 대규모 집회, 12일부터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등 관함식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의 관함식 반대 선전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해군은 당초 이번 관함식을 준비하면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군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갈등이 깊어지면서  해군이 내세운 명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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