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을 맞아 일본 오사카에서도 4.3을 기억하기 위령비 건립이 추진된다.
재일본 제주4.3 희생자 위령비 건립 실행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일본 제주4.3 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하는데 민간차원의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위령비 건립 실행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오광현 재일본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은 “이번 위령비 건립은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 여러분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오사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4.3에 대한 기억을 오래 남김으로써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업을 민간의 힘을 합쳐서 하고 싶다”며 “재일 제주인의 입장에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의 협조를 받아 건립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내 159개 마을을 방문해 돌을 하나씩 수집해서 위령비 주변에 놓을 예정”이라며 “언제나 위령비에 갈 때마다 나의 마을도 이곳에 있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위령비를 생각하고 있다. 이 위령비를 통해 제주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2000년 제주4.3특별법 제정 이후 제주도청 등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았지만 이것만큼은 민간의 힘을 합쳐서 하고 싶다”며 “전적으로 시민들의 기부를 통해 사업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위령비를 세우는 데에는 약 35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며 “제주4.3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위한 모금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위령비 제막식은 오는 11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위령비 건립을 위한 모금계좌는 KB국민은행 874101-01-121151(예금주 김한나), KEB 하나은행 134-891211-00207(예금주 김한나)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