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지역에 '지하수 오염' 경고등이 켜젺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세번째 도내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 질산성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3군데 더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0월에 실시한 3차조사에 따르면 한림과 한경지역의 지하수 오염이 가장 심각했다. 먹는 물 기준치인 10 mg/L 이하를 초과한 7곳 중 6곳이 두 지역에 집중됐다.
지난 3월과 7월에 실시한 1·2차조사에서는 한림과 한경지역에서 3곳, 서귀포 지역 1곳에서 초과 판정을 받았다.
조사는 1차(갈수기) 때 108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2차부터는 128개소 농업용 공공관정으로 늘어났다. 또 2차 조사부터는 관측정간 거리 및 액비살포지, 축산농가 분포 등을 고려해 질산성질소 등 60개 항목의 수질모니터링을 통해 연도별·지역별 수질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하수 오염지표 항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질산성질소의 지역별 평균 농도는 서부지역이 4.5 mg/L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동부 2.7 mg/L, 남부 2.0 mg/L, 북부 1.2 mg/L 순으로 조사됐다.
오상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3차 조사에서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은 이유는 10월 강우량이 7~ 8월의 강우량보다 많아 표층 오염물을 지하수로 운반하는 강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진단하면서 "하지만 제주 지하수가 나날이 오염되고 있는 수치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려했던 휘발성물질 및 법정농약 성분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염소이온과 기타 중금속 항목 등도 모두 수질기준 이내의 수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침투 여부를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염소이온의 경우 전체 평균값은 12.0 mg/L로, 지하수 수질기준인 250 mg/L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부, 서부, 남부 및 북부가 각각 16.7 mg/L, 13.9 mg/L, 7.4 mg/L 및 8.3 mg/L로 나타났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