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멸종위기식물인 초령목 군락지가 발견됐다. 국내 최대규모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한라산 남사면 해발 500m 일대에서 구실잣밤나무와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과 숲을 이루고 있는 초령목 26그루를 발견됐다.
해당 장소에서 발견된 초령목은 높이 1m 이하인 어린나무에서 21m에 이르는 큰 나무까지 다양했다. 가장 큰 나무는 줄기의 지름이 46㎝에 이르렀다.
나이테 분석 결과 초령목은 주로 40년생 전후였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55년생이었다.
초령목은 국내 자생지에서 3그루만 발견된 희귀 나무다. 상록성 목련으로 일본의 남부와 타이완, 필리핀 등 아열대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최북단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또 개체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산림청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현화자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앞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개체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초령목 군락지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