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19일 스위스 체르마트 주요 인사들이 제주를 방문했다. 크리스토프 뷔르긴(Christoph Bürgin)시장을 비롯해 마테호른 고타르드 반(Matterhorn Gotthard Bahn) 철도 회사 및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철도 회사 대표 페르난도 레너(Fernando Lehner), 체르마트 관광청 다니엘 루겐(Daniel Luggen) 등이 대표단으로 제주를 찾은 것이다.

스위스 발레주에 위치한 체르마트는 알프스 최고의 미봉,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세계적 관광 휴양지이다. 공해와 매연으로부터 알프스의 경관을 지키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도입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일부 구급용 차량을 제외하고 휘발유차 없는 세계 전기자동차의 상징적인 도시이다.

체르마트시와 제주의 인연은 지난 3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의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세계 4개국 8개 도시 대표의 전기차 보급 협력을 위한 회의)에서 시작됐다.

스위스 체르마트시 대표단은 이번 제주 방문을 통해 우도 등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를 목표로 하는 제주 현장을 찾아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 제주올레 성공사례 체험으로 벤치마킹하고자 했다.

18일엔 제주도의 ‘2030 탄소 없는 섬’ 목표 달성을 위해 순수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우도를 찾았다. 우도 및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 국제녹색섬포럼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식수행사와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체르마트시 방문단은 “우도에 전기차, 전기트램 등 EV(Electric vehicle)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청정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도 관계자의 체르마트시 방문 등 상호교류와 지속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 주최 만찬에서 내년 열리는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의 더욱 긴밀한 협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체르마트 시장 및 방문단은 19일 2011년 두 번째로 지정된 ‘스위스-제주 우정의 길‘인 제주올레 6코스 및 대표적 제주올레길인 7코스 체험에 이어 지난달 문을 연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양희범 제주해양수산연구원장 및 제주스마트그리드 산학연관 대표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어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EV리더스 라운드테이블 제주 선언문’을 공동 채택했던 원희룡 지사와 향후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체르마트 크리스토프 뷔르긴 시장은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이 있어 전기차만 통행하는 도시가 되기에 유리한 조건에 있다"며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심부터 순차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하고,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자발적 동참을 끌어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체르마트 시장은 또 “전기차 도입에 앞서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친환경 발전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