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오후 11시쯤 제주시 삼도2동 관덕정 인근.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 괴한이 다가갔다. 낌새가 심상찮았다. 아니나 다름 없이 그는 차의 문을 열고 운전자의 신분증과 현금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 도주하는 피의자를 검거했다.
사례는 다시 지난 6월 22일 오전 7시 35분쯤으로 간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과도로 어머니를 협박하고 집을 나갔다는 아들의 사례가 신고됐다. 경찰은 CCTV를 예의주시, 길거리를 배회하는 피의자를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검거했다.
'보이지 않는 눈'이 범죄현장 곳곳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화상 순찰선’(巡察線)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도내 범죄 취약지 21곳에 화상 순찰선을 운영하고 있다. 화상순찰선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죄 취약지를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화상순찰선을 통한 현장 검거율이 상승하고 있다. 신속한 상황 전파와 공조체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상 순찰선 도입후 현장 검거율은 평균 90.3%. 지난해 대비 44.4% 증가했다. 특히 절도사범의 90%, 폭력사범 97%, 기타 형사사범의 84%를 검거, 높은 검거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화상 순찰선은 21곳 85대. 모니터 요원들은 제주시 월드컵경기장 내에 있는 CCTV관제센터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요원들은 120명으로 4조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도 각 교대별로 1명씩 파견,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을 통한 범인 검거시 모니터 요원에게는 지방청장 표창·감사장이 수여된다. 올 상반기만 7명의 요원이 표창장을 받았다.
제주경찰청은 이같은 검거율 향상에 힘입어 올 하반기 취약지역 62곳에 CCTV 26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