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숲이 순백의 산딸나무 꽃으로 물들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나비들이 무리지어 춤을 추는 듯 탐방객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에서 산딸나무 꽃이 만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산딸나무는 6~10m 정도자라는 낙엽소교목으로 초록 잎이 하늘을 향해 하얀 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꽃처럼 보이는 것은 잎이 변해 꽃잎처럼 보이는 “포”라고 하는 꽃받침이다.
4장의 꽃받침 가운데 아주 작은 꽃송이가 1cm 정도의 크기로 20~30개가 모여 꽃을 피운다.
가을이 되면 딸기모양의 열매가 익어 단맛이나 먹을 수 있다. 이 열매로 과일주를 담으면 알코올 성분은 사라지고 물맛이 난다고 한다.
목재는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좋아 재질이 깨끗하고 매끄러워 조각재나 오보에. 플롯등 목관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돼 몸과 마음이 무거울 수 있는 이 시기에 한라산 숲의 청량함과 뽀얀 안개 속에 하얗게 꽃을 피운 산딸나무를 감상하며 힐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