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구가 65만명을 돌파했다. 폭발적 증가세다.
2013년 8월 60만명 돌파에 이어 2년9개월여 만에 5만명이 늘고, 지난해 말 64만명에 비해선 단 5개월만에 1만명이 불었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6시 기준 제주도에 등록된 인구수가 총 65만51명이라고 31일 밝혔다. 제주도에 주민등록된 내국인 인구는 63만2701명이고 등록외국인은 1만7350명(지난달 말 기준)이다.
제주도 인구증가 현상의 키워드는 '제주이민'과 '제주살기'로 풀이됐다. '제주살기'를 위해 다른 시·도민 5792명이 올 1월부터 4월까지 제주로 전입해 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4300명)대비 1492명(35%)가 증가한 수치다. 이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말까지 순유입인구는 2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말 제주 총 인구는 6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행 ‘골드러시’ 현상의 이유는 “제주의 이미지가 '이국적이지만 편안한 분위기', '낯설지만 편안한 제주도', '힐링의 섬'이라는 인식이 큰 역할을 한데다 투자활성화와 청정환경 등 제주만의 매력들이 작용한 때문”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19세기 말 대한제국 시대 당시 제주도 인구는 1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어 제주도로 승격, 출범한 1946년에는 27만6148명, 인구통계 조사가 실시된 1955년 제주 인구는 28만 8781명이였다. 1965년 제주 인구는 33만4765명으로 도제실시 20년만에 30만 시대를 열었다.
1975년에는 41만 1992명으로 40만시대를, 1987년에는 50만 5534명으로 50만시대를 열었다. 70~80년대 관광산업개발과 감귤산업 등 국가 주도 정책으로 인구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1995년 민선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2009년까지 인구는 감소추세로 반전됐다. 1990년대부터 2009년까지 제주 인구는 매년 1000~3000명가량 줄었다. 이촌향도 현상에 따라 도민들이 육지부 대도시로 빠져나갔다. 한자녀 선호 등 사회 현상도 한 몫 했다.
그러다 2010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제주 인구는 2010년에 전년대비 1.43%가 증가했다. 이후 2012년에는 1.57%, 2015년 3.19% 의 급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젊은 층의 제주 유입과 천혜 자연환경을 뽐내는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려는 은퇴자들의 이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으로 인한 인구유입과 국제자유도시 정책에 따른 외국인 증가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2013년 8월 제주 인구가 60만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2년 4개월여만에 4만이 늘어 64만명을 기록했다.
현수송 제주도 자치행정과장은 “출생에 의한 자연 인구 증가보다 유입에 의한 증가는 경제비용을 창출하기에 경제성장, 지역발전에 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며 "인구 증가로 인해 노동력 증가와 사회자본 증가, 소비의 증가가 돼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과장은 이어 "더불어 경험이 풍부한 도외의 사회적 자본이 유입되면서 지역 사회의 정치경제·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정착 주민간의 갈등과 주택·교통 등 부작용에 대비해 정착주민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각종 대응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