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6일은 인천에서 출발한 세월호가 제주항에 도착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세월호는 진도 앞 바다에서 가라 앉으면서 제주항에 닻을 내리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2년 전 세월호 도착 예정지였던 제주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추모문화제는 ‘잊지않겠습니다. 그 봄날을’을 주제로 진행됐다..
무대 위에는 세월호 진실규명과 조속한 인양을 염원하는 '노란배' 조형물이 설치됐다.
홍영철 세월호 참사 대응 제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4․16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또한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가슴 치며 추모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는 자리로만 진행하기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아직도 시작 단계”라고 진실 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그동안 조사된 것도 없으며,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조속하고 온전한 세월호 인양을 위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오는 6월이면 특조위 활동이 끝난다.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 세월호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문화제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에 대한 묵상으로 시작됐다.
문화제는 한인희 한인희무용단 대표의 무용과 가수 조성진의 추모 노래, 볍씨학교 학생들의 공연, 보물섬학교 학생들의 합창 등로 진행됐다..
이들은 추모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특히 이경석 마임이스트의 공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훔치게 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5일 오후 9시 수학여행길에 나섰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떠나 제주로 향했다.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해상을 지나던 16일 오전 8시 50분께 침몰했다. 이 사고로 295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구조됐다. 아직도 9명은 세월호와 함께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