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시험성적을 조작한 송모(26)씨가 올 1월 제주에서 치러진 지역 우수인재 선발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자백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송씨가 재학중인 제주지역 한 대학교는 서울 소재 공무원시험 강의업체에 의뢰해 PSAT와 같은 유형의 시험을 치러 추천대상을 선발했다. 송씨는 1월 시험에 응시해 추천대상으로 뽑혔다.
당시 송씨의 선발시험 점수는 81점으로 응시자 중 최상위권이었다. 송씨가 치른 시험은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지역인재 7급 공채시험)이다.
송씨는 그러나 3월 5일 인사처가 주관한 시험에서는 과락(40점)을 간신히 넘는 45점을 받았다.
두 시험 간 점수차가 너무 크자 경찰은 문제지가 유출됐거나 답안지가 조작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송씨와 대학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경찰은 송씨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선발시험은 같은달 23일 치러졌다.
경찰은 송씨에게 신림동에 간 이유를 집중 추궁한 끝에 시험문제를 낸 업체에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는 자백을 받았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인사처에 침입해 자신의 시험성적을 합격선인 75점으로 고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