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던 제주지역 한 일간지가 결국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제주지역에서 신문사가 경매에 부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8일 ‘제주매일일보(전 제주타임스)’의 채권자인 국민은행이 부동산 임의경매를 제주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같은 달 31일 법원은 경매개시를 실시했고, 오는 20일 제주지법 101호 법정에서 첫 경매가 진행된다.
제주매일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지난해 11월24일을 기준으로 8억7000여만원. 내역은 토지 1285㎡ 가격은 4억8830만원, 3층 규모의 일반 및 철골구조의 판넬 건물과 컨테이너시설은 2억2654만원, 윤전기 1억5529만원 등이다.
1순위 채권자인 국민은행의 채권 청구구액은 약 5억6000여만원이다. 이 외에도 농협도 근저당을 설정했고, 외환은행과 일부 개인들도 가압류를 신청했다.
제주매일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경영악화에 따른 것이다.
1999년 3월30일 ‘제주타임스’로 창간한 이후 주 2회 발행하면서 주간신문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다가 2004년 3월30일 창간 5주년과 함께 일간신문으로 바꿔 제주지역 네 번째 일간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1년 3월30일 ‘제주매일’로 제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신문사의 경영적자는 계속됐다. 지난 2010년 10월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1년도 채 안 돼 지난해 6월 대표이사가 또 다시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제주매일에 대한 낙찰자가 결정되는 매각결정기일은 오는 27일이지만 경매가 1~2차례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매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회 유찰 시에는 최저입찰가가 30%씩 낮아진다.
제주매일 측은 이번 경매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오히려 신문사의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 회생 노력에 모든 힘을 쏟는 분위기다. 지난해 여러 차례 공을 들였던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서 회사가 안고 있는 기존 부채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법원 경매에서 부채가 자연스럽게 청산될 것으로 보고 경매실시 이전에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경매에 참여토록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