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알리는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1일 5박6일의 여정을 마쳤다.
행진 참가자들은 지난달 27일 제주시청에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제주 전역을 걸은 후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 3000일(8월3일)을 이틀 앞둔 이날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만났다.
고권일 위원장은 일본 오키나와 군사기지 반대 사례를 들며 "오키나와도 처음에는 찬성과 반대로 쪼개졌다가 행진 참가자가 3000명이 넘으면서 여론이 바뀌어 기지를 반대하는 시의원과 시장이 뽑혔다. 강정 행진도 앞으로 계속 열려 제주와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손을 맞잡아 거대한 하나의 띠를 만드는 '인간 띠잇기' 행사를 한 뒤 강정체육공원에서 '해군기지 반대 투쟁 3000일 범국민문화제'를 열었다.
201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제주해군기지 공사 공구별 공정률은 항만 1공구 95.16%, 항만 2공구 87.80%, 육상은 1공구 67.33%, 2공구 79.62%다.
우회도로는 14.27%, 군 관사 35.68% 등 총 공정률은 86.72%로 연내 완공이 목표다.
이런 가운데 제주 해군기지 1공구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공사 지연으로 자재 임차료와 장비 대기 비용 등이 추가 발생했다'며 해군에 360억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 대한상사중재원은 배상금을 273억원으로 결정했다.
방위사업청은 공사 지연을 이유로 해군기지를 반대해 온 시민단체 등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1일 마지막날 오전 서귀포를 출발한 동진의 행진 모습과 인간 띠 잇기 행사 등을 사진으로 엮었다. [제이누리=이재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