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를 활용한 도내 관광상품 거래규모가 최근 2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셜커머스가 제주 관광시장에 진입하면서 도내 여행업계는 도산 등 악영향도 심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9일 발표한 ‘소셜커머스가 도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의 제주경제브리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도내 관광상품 거래규모는 2012년 339억원에서 2013년 799억원, 2014년 1813억원으로 최근 2년간 5배 이상 늘었다.
관광상품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숙박업이 전체 거래의 67.9%를 차지했다. 이밖에 예술.스포츠.여가관련(16.2%),렌터카(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별 비중을 보면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이 전체의 81.3%로 저가상품 중심의 거래가 주를 이뤘다. 이중 5만~10만원 미만은 43.9%였고 5만원 미만도 37.4%에 달했다.
숙박업의 경우 1일 기준 10만원 미만이 92.2%를 차지했다. 5만~10만원대는 69.9%, 5만원 미만은 22.4%였다.
제주경제 브리프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관광상품 접근성 제고를 통해 제주 관광에 대한 저변 확대 기여와 마케팅 수단 제공 및 비수기 시장 점유율 확대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정적 측면으로 경쟁심화로 인한 여행중개업체의 영업환경 악화와 저가판매 전략으로 인한 부가가치 저하, 취약한 재무상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들었다.
2011년 이후 도내 여행업체는 2011년 415곳에서 2012년 483곳, 2013년 496곳으로 계속 늘어 났으나 여행업체의 생산성(업체와 종사자 부가가치)은 하락하는 추세다.
2011~2013년중 도내 여행업체 수 및 종사자 수는 각각 19.5%, 19.9% 증가했으나 업체당 부가가치 및 종사자당 부가가치는 각각 31%가 떨어졌다.
업체당 부가가치는 2011년 6950만원에서 2012년 4900만원으로 뚝 떨어진데 이어 2013년에는 4780만원으로 다시 낮아졌다.
종사자당 부가가치도 2011년 270만원에서 2012년 146만원으로 낮아졌고 2013년에는 142만원으로 더 떨어졌다.
이 같이 도내 여행업체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소셜커머스가 제주 관광시장에 진입하면서 도내 여행업체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소셜커머스는 일부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홈쇼핑 및 오픈마켓과는 달리 어느 채널에서나 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얼마나 싸게’ 파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어 도내 관광업체들이 저가 경쟁에 가세하는 경우 줄도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도내 여행상품 대부분이 영세 관광상품업의 저가 상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영업능력이 부족한 도내 영세업체들은 ‘판매단가 추가 하락→부가가치 저하’의 과정을 거치면서 생존이 더욱 어려워질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관광업체 모니터링 결과 ‘소셜커머스가 도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48%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데 비해 ‘기여할 것’이라는 답변은 8%에 불과했다.
부정적 답변 이유로는 ‘지나치게 낮은 상품단가’를 지적했다.
여기에다 소셜커머스사의 자본잠식·마이너스 수익구조 등 취약한 재무상황은 향후 도내 관광업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사의 재무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금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거나 도내 관광업체에 대해 현재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브리프는 이같은 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마케팅을 통해 업체간 과당경쟁을 지양하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고수익 확보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행사 등 여행중개업과 관광상품업을 포괄하는 새로운 협동조합의 신설과 제주관광협회 중심의 공동마케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내여행사들이 고품질 관광상품에 대한 타겟 마케팅을 강화해 소셜커머스와 차별화를 도모할 것을 제안했다. 대형호텔 등 고급 관광상품업체들이 회사 이미지 및 제품 차별성을 고려,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도내 여행사를 판매창구로 이용하는 경향을 예로 들었다.
경제브리프는 제주관광시장 진입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 및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여행중개업에 대한 구조조엉을 통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소셜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 를 활용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소셜 쇼핑(Social shopping)이라고도 부르며 상품의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할인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동 구매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