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유네스코·람사르협약 사무국이 공동으로 인증하는 국제보호지역의 교육·훈련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27일부터 29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 진행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제주를 ‘국제보호지역의 교육․훈련 허브’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제주자치도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 주관한 이번 국제워크숍은 제주도의 통합관리모델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다른 2개 이상 국제보호지역 지정 사례들의 통합관리 지침(매뉴얼)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모델 구축 사업은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습지 등 환경가치가 높아 국제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지역들에 대해 각각의 관리체계가 조화롭게 통합되어 더욱 효과적인 새로운 관리모델 구축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워크숍에는 개회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하여, 한춘리 UNESCO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장, 아냐 그로비키 람사르 협약 사무국 부총장, 팀 배드만 IUCN 세계유산프로그램국장, 패트릭 맥키버 UNESCO 세계지질공원 국장 등 관련 국제기구의 주요 인사들과 중복 국제보호지역을 가진 독일 등 8개국 지역의 관리책임자들이 사례 발표자로 참여했다.
27일 개회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가 WCC 총회를 계기로 국제보호지역 관리, 특히 지역주민들의 활동과 교류를 통해 보호지역의 제한사항과 주민의 요구가 합리적으로 만나는 지점을 찾고 있음을 강조했다.
람사르 사무국의 아냐 그로비키 부 사무총장은 추가 인증을 추진 중인 숨은물뱅듸 습지의 인증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28일에는 전날의 개별 사례들을 통틀어 국제보호지역을 통합관리하는 데 대한 도전과 혜택, 구체적인 실행방안, 실행 일정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국제기구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과 각국 현장 관리자들은 제주가 지닌 복합지정지역의 특성과 세계유산센터 등 제주의 자원들을 활용, 제주를 유네스코·람사르협약 사무국이 공동으로 인증하는 국제보호지역의 교육·훈련의 중심지로 만들자는데 합의했다.
또, 국제보호지역의 통합관리를 위해 국제기구에서부터 지역사회에 이르는 다층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했다.
워크숍에서 합의된 사항은 오는 11월까지 마련되는 국제보호지역 통합 지침(메뉴얼) 초안에 담기게 된다.
이 안은 2016년에 개최되는 제6회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결의문으로 채택되면 국제사회에서 준수해야 할 새로운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지침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워크숍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참석자 모두가 제주도의 국제보호지역에 관한 생생한 관리 현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세계유산 및 세계지질공원 및 생물권보전지역(어리목 한라산 탐방안내소, 성산일출봉, 세계자연유산센터), 람사르 습지(1100고지 습지, 동백동산) 등의 현장을 둘러봤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제주도가 국제보호지역 관리에 대한 선도적 위치와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주를 유네스코 등이 인증하는 교육․훈련 허브와 통합관리 네트워크의 주축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후속조치를 신속히 점검,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