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한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가 최종 선정됐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위원장 :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 주교)는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재일 조선인 작가 김석범(金石範. 89)씨를 선정했다. 이어 특별상에 인도네시아 나들라툴 울라마(NU. Nahdlatul Ulama) 전국이사회 의장인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Muhammad Imam Aziz. 54)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4・3평화상 수상자인 김석범씨는 4・3 대하소설 ‘화산도’의 작가로 일본에서 4・3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젊음을 바쳤다.
1957년 최초의 4・3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 일본 사회에 제주4・3의 진상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6년 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 춘추사「문학계」에 연재하기 시작, 1997년 원고지 3만매 분량의 원고를 탈고, 새로운 문학사조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창작 활동으로 일본 아사히신문의 오사라기지로상(1984년)과 마이니치 예술상(1998년)을 수상했다.
1987년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도쿄’와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오사카’ 결성을 주도하여 4・3진상규명 운동과 제주국제공항 유해 발굴 필요성 제기, 일본 과거사 청산 등에 대한 소신을 일본의 주요 일간지 등에 컬럼으로 발표하여 재일 동포사회의 평화, 인권, 생명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특별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씨는 인도네시아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50만 여명을 학살한 ‘1966년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화해운동에 앞장서 국민통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맘 아지즈는 2000년 학살사건의 가해집단인 NU(Nahdlatul Ulama : 나들라툴 울라마)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가해 단체를 설득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여 사회통합을 이루어냈다.
특히 압둘라 라만 와히드(Abdurrahman Wahid)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NU 의장 자격으로 피해자들에게 과거 NU회원들의 만행을 사과했다.
수상자는 ‘청정한 물 프로젝트’ ‘피해자 무료 검진’ ‘피해여성 트라우마 치료’ ‘피해자 생업지원’ ‘협동조합 결성 지원’ 운동을 통해 학살 피해자 구제에 힘썼다.
학살사건의 진상 규명과 화해운동을 수록 편집한 격월간지「루아스(RUAS)」를 발행하여 사회통합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켰으며 NU 전국 이사회 의장으로서 화해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4・3해결에 공헌하거나 세계 평화 인권운동에 헌신한 유공자 25명을 선정 6개월 동안 검증을 거치고 지난달 수상자를 선정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수상자의 공적을 현지 확인하고 수상 수락을 받음으로써 수상자를 확정했다.
제1회 제주4・3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4월 1일 4・3 67주기 추념일을 앞두고 갖게 되며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의 수상 연설과 합동기자회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3평화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으로 미화 5만 달러,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만 달러를 전달한다. 수상자 부부도 초청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 6월 어둠의 역사로 묻혀젔던 4・3사건의 진실을 전국화, 세계화하기 위해 4・3사건의 진상 규명과 평화․인권의 신장, 민주발전, 사회통합에 공헌한 국내외 인사(단체)를 선정 시상하는 제주4・3평화상을 제정했다.
4・3평화상은 4・3평화상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한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강우일 주교가 위원장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문성윤 변호사, 문정인 연세대학교 교수,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