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청렴도가 17개 광역단체중 16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최하위권으로 지난해 12위에 비해 4단계나 하락했다.
반면 제주도 교육청은 17개 시.도 교육청중 2위(1등급)을 기록하며 높은 청렴도를 기록, 제주도와 평가가 엇갈렸다.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해온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3일 총 640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4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광역단체의 종합청렴도를 평가한 결과 제주도는 4등급 평가를 받으며 인천광역시에 이어 16위를 차지했다. 충청남도가 5등급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내부청렴도 부분에서는 충청북도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나 외부청렴도 부분에서 충청북도에 이어 16위를 기록했다. 내부 공무원의 생각과 달리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들은 청렴성에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업무관계자·지역민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부패경험 및 부패인식을 측정한 정책고객 평가에서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5등급 평가를 받으며 16위를 기록, 종합청렴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 이전 점수), 내부청렴도(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 이전 점수), 정책고객평가 점수를 가중 평균한 후, 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 및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반영한 점수를 종합해서 평가했다.
제주도 교육청은 17개 교육청중 외부청렴도 부분에서 세종시 교육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내부청렴도 부분에서는 강원도 교육청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정책고객평가 부분에서는 강원도 교육청에 이어 4위를기록했다. 3가지를 모두 합한 종합청렴도 부분에서는 세종시 교육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직유관단체중 정원 150명이상 300미만의 IV그룹에 속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31개 기관중 외부청렴도 3위, 내부청렴도 2위를 기록, 종합청렴도 부분에서 한국투자공사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34개 지방공사들과 함께 청렴도를 조사받은 제주도개발공사는 외부청렴도 12위, 내부청렴도 3위를 기록, 종합청렴도에서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관광공사는 외부청렴도 10위, 내부청렴도 9위를 기록, 종합청렴도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양영근 전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공기관 평균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78점으로, 전년도 7.86점 대비 소폭(0.08점) 하락했다.
외부‧내부청렴도 및 정책고객평가 설문결과가 전년 대비 하락하였을 뿐 아니라, 부패사건 감점도 늘어나 종합청렴도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렴도 상위를 기록한 기관을 살펴보면, 정원 2000명 이상 중앙행정기관인 Ⅰ유형에서는 통계청이, 2000명 미만인 Ⅱ유형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경기도가, 시·군·구에서는 경기 오산시, 강원 인제군, 서울 강동구가, 교육청 중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각각 최고 점수기관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해양수산부, 한국해운조합 등의 청렴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는 등 세월호 사건이 청렴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렴도는 외부‧내부 청렴도 및 정책고객평가 설문결과에 부패사건 및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적용하여 산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한국리서치,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하여 실시됐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총 25만 3819명으로, 해당기관의 주요 업무처리 경험 있는 국민 17만 6081명(외부청렴도), 소속직원 5만 6701명(내부청렴도), 관련 학계, 시민단체, 지역민·학부모 등 2만 1037명(정책고객평가)이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