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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최근 내부통신망에 “관광셔츠 원칙적으로 착용해야”
“신상품 나왔다…헌 옷 버리고 새 옷 입어라”…일선 “말만 자율” 성토

 

제주도가 또 다시 공무원들에게 '강요 아닌 강요'로 ‘관광남방(관광셔츠)’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10년간 특정 업체를 통해 또 다시 구매하라는 것이다.

 

제주도의 관광셔츠는 우근민 도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했다. 공모전을 통해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제품이었다. 당시 착용 이유는 관광지 분위기에 맞춰 공무원들이 같이 입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 이후 공무원들은 여름만 되면 이 셔츠를 입고 있다.

 

하지만 이 셔츠는 그 동안 잦은 입방아에 올랐다. 착용에 ‘자율’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도지사를 비롯한 고위 간부 공무원들이 입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중간 간부 공무원들을 비롯한 일부 하위직 공무원들도 입는 추세다. '강요 아닌 강요'인 셈이다.

 

게다가 ‘특정업체 밀어주기’라는 지적을 받아오던 문제의 옷이다.

 

 

그런데 최근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최근 도 산하 전 공무원들에게 내부 통신망(동보 메시지)을 통해 관광셔츠 착용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관광남방(셔츠)은 하절기 에너지 위기 극복 및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원칙적으로 착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관광남방을 착용해 국제자유도시 제주, 국제관광지 이미지를 우리가 앞장서 보입시다. 색 바랜 관광남방은 착용하지 아니한 것보다 못합니다. 깨끗한 관광남방을 착용해 공직자의 품위를 유지합시다”라고 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쯤 보낸 메시지에는 “2013년도 제주관광셔츠가 출시됩니다. 5월31일 출시됩니다. 5월31일 금요일부터 판매가 되며, 같은 날 도청 본관 로비에 샘플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총 5종이 출시되며, 4종 먼저 판매가 됩니다”라는 문구였다.

 

이 관광셔츠는 현재 제주시 칠성로 모 업체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2003년 공모전에서 당선된 업체다.

 

2003년부터 2013년, 올해까지 10년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김태환 도정 시절인 지난 2009년에는 이 업체를 비롯해 3개 업체로 늘어나긴 했지만 당시 2개 업체는 다른 디자인이었다. 잘 착용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10년 전의 1개 업체로 또 다시 축소됐다. 사실상 10년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도는 ‘자율’을 강조하고 있지만 메시지에는 ‘원칙적’이라는 ‘강요’가 들어가 있다. 더욱이 낡은 옷은 버리고 새 옷을 착용하라는 권고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특정 업체에서 올해 신상품이 나왔으니 사서 입으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우근민 지사는 2010년 취임 후 첫 정례직원조회에서 “공무원들이 아무렇게나 입으면 거부감을 줄 수 있고, ‘관광셔츠’를 입으면 공무원 복장인지 알 수도 있다. 관광지로서의 특색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공무원 노조가 즉각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수년간 특정업체를 지정함으로써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때라야 ‘관광셔츠’ 붐이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강매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해에도 우 지사는 관광셔츠에 대해 예찬론을 폈다. 지난해 6월 직원정례조회에서 “제주관광셔츠가 전국적으로 소문이 많이 난 것 같다. 서울에서는 반바지를 입고 근무를 했던데, 시민들이 반응이 별로인 것 같더라. 제주는 관광과 에너지절약 등에서 다른 지방에 비해 20년은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내부 통신망을 통해 권고 아닌 권고를 통해 관광셔츠를, 그것도 새 옷을 사서 입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청 공무원 A씨는 “관광셔츠 착용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매해마다 관광셔츠를 입으라는 권고에 지나치다. 자율이라고 하면서 자율적이지 못하다. 메시지에는 마치 새로운 상품을 사서 입으라고 하니 더욱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도가 새로운 상품을 소개해주는 것 같은 물건 소개상처럼 느껴진다”고 혀를 찼다.

 

시청의 공무원 B씨는 “10년 동안 특정업체에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다. 업체의 다변화도 필요할 법한테 왜 한 업체만 밀어주는지 의문”이라고 눈총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낡은 옷을 착용하는 것은 공직자 품위에 맞지 않다”며 “처음 공모에서 당선된 업체가 디자인을 해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한정돼 있어 큰 이익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셔츠는 1매에 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매년 2500~3000벌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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