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 제주관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대체휴일제 시행이 제주 관광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대체휴일제 시행 시 연휴가 늘어나면서 제주 및 해외관광이 모두 증가하겠으나 해외 관광이 제주 관광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체휴일제 시행 시 향후 5년간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은 66만∼132만명, 제주 관광은 42만∼82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대체휴일제 법안이 시행돼 일요일에만 대체휴일제가 적용될 경우에는 향후 5년간 해외 관광객 수는 66만 명, 제주 관광객 수는 42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요 해외국과 같이 토요일도 공휴일로 인정돼 대체휴일제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경우 향후 5년간 해외 관광객 수는 132만 명, 제주 관광객 수는 82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휴일제가 시행될 경우 제주지역의 관광수입은 향후 5년간 2139억∼4174억 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연간 평균 428억∼835억 원으로 제주지역 명목 GRDP(지역내총생산 ·2011년 현재 11조1000억 원)의 0.4∼0.8% 수준전망이다.

한은 제주본부 조강철 조사역은 “대체휴일제 도입은 우리 국민의 관광 수요를 증대시켜 제주 관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제주도는 이 제도의 도입을 우선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할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제도 도입으로 제주보다 해외 관광객이 더욱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를 제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며 “특히 고소득층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고급 숙박시설 확충, 쇼핑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늘어날 제주 관광에 대한 수요가 실제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접근성 확보가 긴요하다”면서 “신공항 건설, 국내선 항공편 확대, 선박 교통 분담률 제고 등 내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주요국들은 매년 공휴일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요일 기준 공휴일제도, 대체휴일제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관광 증대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가로 매년 1주 이상의 장기 연휴를 지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관광 여행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날짜’를 기준으로 공휴일을 지정하고 있어 연도별로 공휴일 수에 편차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공휴일이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하루를 추가로 공휴일로 지정하는 대체휴일제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돼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현재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