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주민동의·현태캐피탈 투자 있으면 추진 의향 밝혀…현대캐피탈도 ‘긍정’ 모드
우근민, 기자 간담회서 나오시마 얘기 또…가파도 선사에도 선박교체 요청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제주의 나오시마’ 구상을 밝혔다. 기업의 투자만 이뤄진다면 곧바로 실행할 태세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간 일본 나오시마 섬을 둘러봤다. 나오시마 섬은 시코쿠 가가와현 소속으로 해안선이 16km로 우도(14km) 보다 조금 큰 섬이다.

 

구리제련소로 오염되고 버려졌던 나오시마 섬이 문화예술의 섬으로 바뀌게 된 것은 일본 베네세 그룹이 있었기 때문. 베네세 그룹은 미 경제전문지인 ‘포춘’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에 들 정도로 유망한 기업이다.

 

베네세 그룹은 나오시마 섬 절반을 구입한 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함께 호텔과 미술관을 짓고 유명 아티스트를 불러 작품을 유치하면서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했다.

 

버려졌던 섬이 20년 만에 연간 50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됐고, 미술을 공부하거나 도시건축을 연구하는 학생과 건축가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10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나오시마 섬을 갔다 온 뒷얘기를 꺼내면서 자신의 구상을 말했다.

우 지사는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총회(WCC) 당시 가파도에서 '카본프리(탄소중립) 아일랜드' 행사를 열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 가파도 건물에 카사블랑카와 같이 하얀색으로 칠하고 싶다고 같이 참석했던 현대 캐피탈 정태영 사장에게 말했는데 정 사장이 ‘나오시마를 갔다 온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직 못 갔다 왔다'고 했더니 ‘한 번 갔다 오라’고 했다”며 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정 사장과 동행한 얘기도 꺼냈다. “지난해 정 사장 때문에 (수입리스 차량 등록비로) 제주도가 1019억 원을 벌었다. ‘이 사람한테 따라 붙어야겠다’ 생각했다”며 정 사장 말을 이어갔다. 정 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왜 제주도 같은데 뺏긴 것을 찾아오라고 공무원한테 계속 압력 넣어서 하는데 제주도지사는 서울 본사까지 찾아와서 고맙다고 하고 한라봉도 보내줬다. 기업도 기업윤리가 있다. 제주도지사와 약속하고 일을 하는데 어떻게 파기를 하느냐. 때문에 홍준표가 아니라 우리는 제주도와 일을 하겠다”고 했다.

 

우 지사는 그러면서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스킨십 해야겠다. 가깝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 사장에게 “나오시마를 못 찾아갈 텐데 데려가서 설명도 해 달라”고 했다. 이에 정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동의를 얻어 우 지사와 동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 사장이 나오시마 섬에서 한 얘기도 풀어놨다. 정 사장은 우 지사에게 “현대캐피탈 배구팀이 천안에 연고가 있어 200억 원을 들여 체육관을 지어주려다가 천안시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하는 바람에 다른 곳에 지어줬다”고 했다. 이에 우 지사는 “가만히 들으니까 이 사람 덕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정 사장에게 “‘제주도에 와서 가파도 안 갔다 온 사람은 바보다’ 할 정도니까 하나 좀 지어주면 안 되겠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정 사장은 “제주도는 지어줘도 말썽이 많다.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고, 우 지사는 “그러면 가파도 사람을 나오시마에 보내겠다. 보고 와서 원하면 해주겠느냐”고 했다. 이에 정 사장은 “그러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우 지사는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을 보내주려고 한다. 현대캐피탈이 공익사업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도움을 좀 받아보려고 한다”며 “될 경우를 생각해서 가파도에 다니는 배 하나는 위험해 제대로 된 것으로 바꿨으면 한다고 선사에도 얘기 해 놨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수입차 리스 차량 등록을 제주도에 했다. 등록비용 절감 등의 메리트로 인해 제주도를 택한 것인데 리스고객에게 등록비용을 대납해주는 이벤트 등을 실시한 바 있다.

 

결국 우 지사의 ‘제주의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주민 동의를 얻어 현대 캐피탈이 투자한다면 추진할 뜻임을 밝힌 것이다. 또 가파도를 오가는 선박편도 바꾸는 방안에 선사와 얘기 할 정도인 점으로 미뤄 현대캐피탈과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우 지사는 나오시마 섬을 다녀 온 뒤인 지난달 21일에도 도청 기자실에서 “나오시마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이었다. 얼마 전 제주에서 논란이 있던 레고레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물론 미술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비록 베네세기업이 나오시마 절반을 소유하고, 개발했지만 경관의 사유화는 인정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하고 있었다. 지역주민도 70% 이상 고용하고 있었고, 주민들도 모두 잘 살고 있어 배울 게 많았다”고 칭찬한 바 있다.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