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마치 '골드러시'를 보듯 '오렌지 드림'이 움트는 분위기다. 

제주에 상주하는 인구수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국에서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의 지난달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이동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1/4분기 현재 순유입 인구는 1,86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16명보다 83.5% 증가했다. 인구증가율은 0.32%로 새롭게 조성돼 정부기관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세종시(2.38%)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제주시 지역은 총 1,125명(0.26%)이 늘었다. 노형동이 23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애월읍(153명), 조천읍(136명), 이도2동(124명) 순이다.

서귀포시 지역은 총 739명(0.48%)이 증가했는데 대륜동(98명), 성산읍(89명), 표선면(80명), 안덕면(76명) 순이다.

순유입 인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까지 제주도의 순유입 인구는 매년 1000~3000명가량 줄었다. 그런데 2010년부터 반전이 돼 2010년 437명, 2011년 2,342명, 지난해 4,876명으로 점차 늘었다. 특히 전체 순유입 인구는 1,864명 중 읍면지역 순유입 인구가 862명으로 46%를 차지해 읍면지역 인구유입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현재 제주지역 주민등록 인구수는 58만6149명이다. 이중 전입인구가 8434명, 전출인구는 6570명이다. 외국인 9,098명을 포함하면 제주지역 인구는 59만5247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이도향촌(移都鄕村) 현상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트렌드가 되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귀농‧귀촌인들, 베이비부머와 은퇴자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렌지드림'을 꿈꾸는 현장인 것이다.

게다가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투자진흥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유입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고상호 자치행정담당은 “이러한 현상은 마치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금광이 발견돼 금을 캐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물론 유럽, 중남미, 중국 등지에서 몰려들어 삽시간에 인구가 늘었던 ‘골드러시(gold rush)’를 연상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몇 년간의 인구통계가 보여 주듯이 제주는 이제 와보고 싶은 관광지에서 누구나 살고 싶은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주여건 개선방안 종합대책이 마련되면 정착주민 관련 다양한 정책들을 종합적이고 집중적으로 실행 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형적인 인구밀집지이자 산업화에 따른 인구유입 '블랙홀'이었던 서울시는 1만6962명이 빠져나가 인구증가율 –017%를 기록해 가장 높은 인구감소율을 보였다.

 ◇ 1/4분기 전국 시도별 인구이동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