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지역 흉물로 전락했던 옛 시네마극장 건물이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제주시는 경기불황 등으로 장기간 공사 중단돼 방치돼 온 탑동 옛 시네마극장 건물을 대상으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예술성이 가미된 ‘그라피티(Graffiti)’치장 정비를 마쳤다.
‘그라피티’는 벽이나 화면에 스크래치 기법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는 방법으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이나 문자를 말한다. 유럽지역에서 첫 출발한 그라피티 예술은 단순낙서 형식에서 동시대 창작 예술분야로 자리 잡아 전문작가 활동 및 문화예술시연 등 대중적 장르로 널리 전파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도심지내 장기 미준공 건축물 주변의 환경정비는 펜스 설치와 제주특산물 안내판 부착 등 동일한 형식으로 정비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된 그라피티는 마치 건물이 완공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번 작업에는 한국 그라피티 1세대로 불리는 반달(본명 홍희남)과 진스·레고·킬드런·하찌·코마 등 6명이 참여했다.
독창성이 있는 문자표현과 주변에 어울리는 서정적 그래픽 작품을 스프레이 기법으로 그려 도심지내 어울림을 강조했다.
시는 건축주의 동의를 얻고 사후 정산방식으로 추진했다. 새로운 건축주가 나타나 공사를 재개할 경우 비용의 일부를 세외 수입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제주시 박재관 건축지도담당은 “앞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을 평가한 이후 도심지내 주요 도로변 환경정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전국체전을 이미지 한 그래픽도 도안해 도심지 건축물 환경정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