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제주예총) 강창화 회장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제주민예총) 박경훈 이사장이 1일 제주도가 마련한 양측의 간담회에서 화합과 협력을 다짐했다.
강창화 회장은 “도내 여러 단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지만 문화예술은 향유권자가 곧 도민이라는 인식으로 제주문화예술 육성사업의 보조율을 현실화하는 방안이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이사장은 “‘한짓골’을 ‘서울의 인사동’처럼 젊은이들과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이 돼야 한다”며 “옛 도립병원의 일부를 도내·외 작가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사업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상왕국 탐라의 혼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탐라선의 복원이 시급하다”며 “과거 탐라선의 복원이야말로 백 마디의 말보다도 더 해상왕국 탐라정신의 부활을 얘기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3일 열리는 제20회 4·3문화예술축전 기념식 및 음악회에 강 회장을 공식적으로 초청했다. 이에 강 회장도 다음 달 3일 열리는 제1회 평화예술제에 민예총 회장단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양 문화예술단체가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에도 함께 했다.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이 창립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2013년 4·3추모시화전’이 지난달 30일 열렸다. 이 행사는 제주예총 소속의 제주문인협회와 제주민예총 소속의 제주작가회의가 공동으로 작품을 출품한 행사다.
이들 두 단체는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문제에 있어서도 함께 했다. 당시 두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는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이라며 “단순히 모델하우스 하나를 철거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미 이 작품은 단순히 모델하우스의 의미를 넘어 한국사회와 제주사회를 뒤흔드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그 스스로 영혼의 생명체인 예술작품이 돼 버린 것”이라며 “세계적 거장의 유작을 철거한다는 상황은 아무리 실정법과 사업자의 요구라 하더라도 문화의 세기라는 이 시대에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예총과 한국민예총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다. 때문에 전국의 양쪽 단체들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