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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소, 부검결과 위에서 비닐과 끈 뭉치 발견…5일 만에 숨져

 

인간이 버린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연안에 올라온 돌고래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직접 규명된 사례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제주 앞바다에 떠 밀려온 뒤 발견돼 치료받던 중에 폐사한 뱀머리돌고래(Steno bredanensis)의 사인은 ‘해양쓰레기 섭취’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뱀머리돌고래는 지난해 8월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가에 떠 밀려왔다. 몸길이 2.14m, 체중 71.3㎏의 어린 암컷이다.

 

처음 발견 당시 해양경찰과 지역 주민들은 구조 활동을 벌여 마르고 기운이 없는 뱀머리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다시 해안가로 떠 밀려왔다. 이에 돌고래를 도내 돌고래 사육장으로 이송해 치료를 했지만 구조된 지 5일 만에 폐사했다. 치료 당시에는 스스로 먹이를 먹었으나 수차례 구토 증상을 보였다.

 

고래연구소는 지난달 뱀머리돌고래를 인계받아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조직 검사 등 부검을 실시했다.

 

 

돌고래는 매우 야윈 상태로 근육량과 지방층이 부족했다. 특히 위에서 400㎠ 크기의 비닐과 8cm 가량의 엉킨 끈 뭉치가 발견됐다.

 

고래연구소는 사인을 위 내 이물질로 인한 소화기 폐색이 만성적인 영양결핍으로 진단했다.

 

인간이 무심코 버리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쓰레기로 인해 한 소중한 생명체가 죽임을 당한 것이다.

 

2011년 고래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과 고래류의 위에서 비닐, 플라스틱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돌고래가 이물을 섭취하는 원인에 대해 고래연구소 측은 “어린 개체들이 놀이 중 실수로 섭취하거나 먹이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들이 포만감을 느끼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고 밝혔다.

 

손재학 수산과학원장은 “돌고래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얇은 피부아래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는데 영양결핍이 있는 경우 층이 매우 얇아진다”며 “뱀머리돌고래의 죽음이 고래류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폐사한 것을 직접 확인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고 했다.

 

 

그는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되는 해양쓰레기는 고래·바다거북·바닷새와 같은 해양생태계 내 상위포식자를 폐사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바다에 쓰레기가 유입돼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이 환경보호에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뱀머리돌고래는 몸길이 2~3m, 체중 90~150kg 정도된다. 머리는 일반 돌고래와 달리 도마뱀의 머리를 닮아 주둥이와 이마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태평양·대서양·인도양·지중해의 온대와 열대의 대륙붕 외곽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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