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이 뭉쳤다. 한 마디로 신선한 도전이다. 아예 '담배 없는 세상'을 선언한 것이다. 서귀포시 표면면 토산1리의 '즐거운 도전'이다.
제주 서귀포동부보건소(소장 김정민)와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1리에 따르면 이달 초순부터 토산1리(리장 김재철) 마을이 '금연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동부보건소는 올해 특수시책으로 ‘금연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토산1리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토산1리 주민은 모두 411명(남 217, 여 194). 이중 19세 이상 흡연자는 2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60대 이상 흡연자가 6명, 19~50대 흡연자가 14명이다.
토산1리 마을회는 지난달 16일 마을총회를 열고 ‘금연마을 만들기’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마을주민들은 대환영이었다. 또 흡연자들 대부분도 이를 악물고(?), 금연에 도전하겠다고 승낙했다.
보건소는 흡연자 등 주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리장·노인회장·부녀회장·청년회장을 포함해 금연담당공무원·흡연자 등 10명으로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금연실천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목표는 6개월. 9월까지 성공해야 '금연마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마을 내 흡연자 전체가 금연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했다. 우선 마을 내 담배를 팔고 있는 가게 2곳은 담배를 주민들에게 팔지 않기로 했다. 또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공공장소에 비치된 재떨이를 없앴다.
보건소는 흡연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상담하고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키로 했다. 게다가 주민들이 원하는 날짜에 주1회 정도 보건지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열 예정이다. 또 개별적으로 금연에 따른 안내메시지를 보낸다. 아울러 금연마을에 도전한다는 현수막도 내건다.
이후 보건소는 금연자들의 몸에서 일산화탄소를 측정하고 금연에 따른 실천사항이 준수됐다고 판단되면 ‘금연마을’로 지정할 계획이다. 단 흡연자 모두 금연해야 한다.
금연마을로 지정되면 조형물을 설치하고 마을에 필요한 물품 등 5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김정민 동부보건소장은 “금연마을 육성사업은 개인의 건강은 물론 마을 건강브랜드가 지역발전을 견인 할 중요한 동기가 될 것”이라며 “토산1리 주민들에게는 건강을 찾아주고 깨끗한 마을이 될 것이다. 주민들이 100% 금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김재철(61) 마을리장은 “우리 마을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흡연자들도 대체로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인센티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주민들의 건강이 바로 인센티브다. 담배꽁초가 사라진 더 깨끗한 마을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