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취업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청년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남성 비율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3일 발표한 호남지방통계청의 1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65.8%로 지난해 1월에 비해 0.4%p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 57.5% 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실업률은 하락하다가 다시 높아졌다. 1월 실업률은 1.7%로 지난해 12월 0.8%에 비해 0.9%p 높아졌다. 감귤 수확이 끝나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1월 실업률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3월 2.4%까지 올라섰다가 점차 빠져 지난해 8월에는 1.2%까지 떨어졌었다. 9월에 1.5%로 잠시 올라섰다가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실업률은 1.6%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취업자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 취업자는 줄어 청년 실업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3만8000명으로 2011년 3만9000명 보다 1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도 6만3000명으로 2000명이나 줄었다. 반면 40대 이후는 늘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8만 명으로 2011년보다 1000명 늘었다. 50대도 6만40000명으로 4000명 늘었고, 60대 이후도 4만7000명으로 1000명 더 늘었다.
자영업자 수는 크게 늘었는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보다 갑절 늘었다. 소규모 영업을 하는 '나 홀로' 자영업자들이 고용률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0명 증가했다. 늘어난 자영업자들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00명이 늘어났다. 이들은 전체 자영업자들 중 6만3000명으로 전체의 69%에 이른다.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 등 1차 산업 종사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직업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순노무직의 경우 2010년 4만1000명에서 2011년 4만4000명, 지난해 4만7000명으로 매년 3000명 정도 늘어나고 있다. 1차 산업 종사자도 2010년 4만8000명에서 2011년 5만2000명, 지난해 5만500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4만4000명보다 7000명에 늘었다. 육아를 이유로 취업을 포기한 인구는 4000명이 더 포기해 1만6000이 됐다. 게다가 비경제활동인구 중 남성이 5만6000명으로 5000명 더 늘었다. 여자도 9만4000명으로 2000명 늘어났다. 경기위축에 실업난까지 겹치면서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도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