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가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엉터리 설계를 그만 인정하고 즉각 공사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회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6일 우근민 지사와의 면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브리핑에서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마을회는 “최 총장이 설계변경 없다고 발언한 것은 국가정책조정회의 결의사항마저 위배하겠다는 태도”라며 “해군기지사업단이 실시계획변경승인 절차를 따르겠다고 공표한 것은 최 총장의 발언의 파장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을회는 또 “서측 돌제부두의 설계변경 없이 건설하겠다는 발언은 제주해군기지를 군항위주로 운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며 “결국 서측 돌제부두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15만 톤급 크루즈의 입출항은 불가능해 민항으로서의 기능은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을회는 이어 선회장 직경도 오류라고 밝혔다. “선회장 직경은 15만 톤급 크루즈의 적정한 선회장 기준인 690m(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를 적용하지 않고 국방군사시설 기준에 따라 핵항공모함 선회기준인 520m를 적용했다”며 “따라서 처음부터 제주해군기지는 15만 톤급 크루즈의 입항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을회는 “남방파제에 항공모함이 접안해 있는 상황에서는 돌제부두가 없더라도 선회장 직경이 크게 침범 받아 15만 톤급 크루즈 단 1척도 입항이 불가능하다”며 “대한민국 해군의 기동전단 주력함인 대형수송함과 한국형 이지스함이 접안하고 남방파제에 크루즈가 접안해있다면 마찬가지로 두 번째 15만 톤급 크루즈는 입항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차 시뮬레이션은 예상 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시현한 것이 아닌 평시 기동전단 접안 상황마저 배제한 가장 이상적인 조건하에서 시현한 것”이라며 “항만입구도 비좁아 안전한 입출항에 걸림돌이 되고 30도 변경항로도 실측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 눈 가리고 하는 시늉만 낸 시뮬레이션이 3차 시뮬레이션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을회는 “이제라도 우 지사는 오만무도한 해군의 작태에 이끌려 다니지 말고 3차 시뮬레이션 결과를 즉각 거부하고 국회에 공정한 검증을 요청하라”며 “최 총장은 엉터리 설계를 순순히 인정하고 국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즉각 불법적인 외상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