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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명도암 입구 소나무 고사돼…제주시, 지역의 다른 소나무 심을 예정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 입구를 120년 동안 지켜오던 소나무가 끝내 사라졌다.

 

제주시 봉개동 번영로에서 명도암과 절물휴양림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정자목처럼 우뚝 서있던 소나무 한 그루다. 높이 13m, 가슴높이 지름 80cm, 폭 8m의 이 소나무의 나이는 12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 삼거리를 지역주민들은 ‘외소낭거리’라고 부른다. 소나무가 유일하게 한 그루뿐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도암 김대식(77) 노인회장은 “내 외할아버지가 심은 나무”라면서 “유일하게 소나무 한 그루밖에 없어 지명을 ‘외소낭거리’라고 불렸다. 주민들과도 친숙한 곳”이라고 말했다.

 

수년전 번영로(당시 동부산업도로)와 명도암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를 확·포장하는 과정에서 소나무 주변도 포장하게 돼 커다란 소나무가 이 삼거리를 지키게 됐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이 소나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제주시는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서울에 있는 유명 나무병원장까지 불러 회생을 시키려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회생시키지 못한 시는 1일 고사한 이 소나무 한그루를 크레인과 장비를 동원해 제거했다.

 

일각에선 ‘재선충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한라산연구소에서 조직검사 결과 재선충 감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나무를 진단하기 위해 왕진했던 서울의 나무병원 원장은 “도로포장 과정에서 기존 지표보다 높게 복토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진단 소견을 내렸다. 수년전 도로 확포장 과정에서 기존 도로지표보다 약 60~70cm 높여서 복토한 것이 원인이라는 진단 결과다.

 

100년 넘도록 온갖 태풍과 가뭄도 이겨냈던 고목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포장했던 아스팔트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고 수명을 다한 것이다.

 

제주시 문성호 녹지조성담당은 “소나무류의 식물은 생리적 특성상 뿌리 부근에 과도하게 복토할 경우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말라 죽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는 명도암 마을에서 ‘고사한 소나무를 대체할 소나무를 심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대체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날씨가 풀리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에 명도암 지역에 있는 높이 7m, 가슴높이직경 30cm 규모의 해송을 심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7년 8월 제주대 입구의 속칭 ‘제대 소나무’가 누군가의 고의적인 제초제 투입으로 고사돼 제거되면서 6개월 만에 대체목 100년생 대형 해송으로 대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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