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다. 국제 스페셜올림픽 위원회(SOI)가 주최하고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SOPOC)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13개국 1만200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26일 오전 제주도청 광장에서 성화 봉송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성화 봉송단 일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 고석범(43) 경사가 함께했다.
고 경사의 아들(5)은 태어날 때부터 콩팥이 손상돼 배뇨장애(수신증)을 앓고 있다. 수신증은 배뇨 시 옆구리, 배 등에 통증이 생기고 소변, 배변량을 조절하기 힘들다.
고 경사는 “제주도 경찰관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과 그 확산에 기여하고 싶어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셜올림픽은 경쟁 지향의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비경쟁, 즉 참여의 의미를 두는 지적장애인의 스포츠다. 생각이 다르다고 장애가 아니듯이 장애와 비장애는 나와 다른 생각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 경사는 장 청장에게 올림픽 기념메달을 전달했고 장 청장은 고 경사에게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장전배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스페셜올림픽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화합, 평화를 의미한다. 경찰이 올림픽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수호천사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 청장은 “올림픽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화합의 기운이 활활 타 오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화봉송단으로 참가하고 있는 고 경사 외에 경찰관 4명이 더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식 전환 확산과 더불어 세계각국의 경찰들과 소통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인사했다.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를 떠나 23일 한국에 도착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해 두 개의 코스로 나눠 전국 각지를 거쳐 오는 28일 평창에 도착한다.
한편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의 운동, 사회적응 능력 등을 나아지게 함으로써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길러내기 위한 일종의 ‘장애인 올림픽’이다. 1968년 케네디 주니어 재단 지원 아래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유니스 케네디가 미국에서 창시한 국제대회다. 승패보다는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1·2·3위에겐 메달을, 나머지 모든 참가 선수에겐 리본을 달아준다. 동·하계로 나눠 매 4년 홀수 년에 개최된다. 올림픽, 장애인올림픽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인정하는 3대 올림픽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