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자전거길이 불법주차, 농산물 등으로 환장할 자전거길이 돼가고 있다. 환상을 기대하고 자전거에 오른 라이딩족의 얼굴이 붉다. 제주의 여유와 낭만을 느끼려 올레길을 찾은 올레꾼들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다. 환상자전거길과 올레길이 불법주차장, 농산물 작업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낭만이 깨지는 것은 물론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 “환상 자전거길? 환장할 노릇이네요” 지난달 29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온 김모(23)씨 자매는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 전기자전거를 빌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일대 환상의 자전거길을 내달렸다. 즐거움도 잠시, 김씨 자매의 얼굴엔 근심이 내려앉았다. 갑자기 좁아진 자전거길은 자전거 한 대만 겨우 지나갈 폭이었다. 불법주차도 예사다. 20초 동안 무려 7대의 불법주차 차량이 액션캠코더에 담겼다. 게다가 자전거길 곳곳마다 여기저기 농산물과 해조류가 널브러져 있었다. 결국 김씨 자매는 차도로 내몰렸다. 환상자전거길은 제주도가 만든 제주도 일주 자전거길이다. 제주 해안을 따라 2010~2015년 5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길은 사업비만 358억원이 들었다. 총 234㎞의 환상의자전거길은 송악산,
▲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닭들이 살처분 되고 있다. <뉴시스> ‘AI’청정지대였던 제주가 허무하게 타이틀을 내려놨다.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내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데다 추가로 또 다른 농장이 확인되는 등 한마디로 제주엔 초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제주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농장에서 AI 확진판정이 나오지 않은 ‘최후 방어선’이었다. 과거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게 고작이었다. 그것도 2014년과 2015년, 올 연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제주 특성상 공·항만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차단이 가능했고, 집중 방역과 이동통제 등으로 무난히 위기를 넘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AI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정부도 비상태세를 종료했고, 제주 역시 긴장의 끈을 놓았다. 결국 상황은 급반전했다. 지난해 말 촉발된 AI가 소강국면에 진입하자 제주도는 지난 달 13일 전북 익산을 끝으로 다른 지방 가금류 반입금지 조치를 풀었다. 문제의 오골계는 그 이후 제주로 반입됐다. 지난달 25일 오골계 1000마리가 제주로 팔려왔고, 제주 오일시장에서 160마리가 또 제주 곳곳으로
▲ 지난달 14일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에 지드래곤 숲이 개장했다. 이제는 숲이다. 그것도 청정 제주의 자연이 자연스레 만든 숲이 아니다. 저마다 주제가 있고 사연이 있는 '스토리' 숲이 등장하고 있다. 알음알음 소문으로 번지면서 '힐링과 치유'의 제주관광 새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타의 이름을 딴 숲과 외국 대통령 이름을 차용한 숲은 물론 쓰레기장이 숲으로 변신한 사례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생일 축하해, 숲 선물이야” … 제주 1호 스타숲 ‘지드레곤 숲’ 등장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에 지드레곤(권지용)숲이 등장했다. 제주지역 제1호 스타숲이다. 지난달 14일 개장한 지드레곤 숲은 가수 지드레곤의 29번째 생일을 기념해 팬들이 만든 숲이다. 지드래곤의 한국 팬 사이트 ‘Always-GD’와 나무 심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제주도는 지난해 8월부터 스타숲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팬클럽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은 환경파괴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실천임과 동시에 미래세대에 남겨줄 수 있는 갚진 유산”이라며 “권지
▲ 서귀포시 범섬 상공에서 바라본 푸른 제주 바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바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섬이다. 관광명소가 돼 세계인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예부터 해녀,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런 제주바다에 적신호가 켜졌다. ‘청정’이란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 현실은 괭생이 모자반 습격으로 뭉개지고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2017년 제주바다 현 주소는? 괭생이모자반, 살파류, 해양쓰레기 몸살 지난 29일 제주시는 분주히 연안과 마주했다. 행정은 물론 주민과 군 부대, 환경단체, 어촌계가 똘똘 뭉쳤다. 해안가를 덮친 괭생이모자반과의 전쟁에 나선 것이다. 올 들어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늘고 있다. 경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악취도 장난이 아니다. 어선, 통발에도 엉켜 조업에도 방해가 되는 등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제주지역 양식장에는 ‘살파류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시 외도동, 애월읍 일대에서 살파류 군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살파류는 몸체가 젤라틴으로 이뤄진 부유성 멍게류다. 1개체 당 2~5㎝ 크기고 실물성 플라크톤을 먹고 사는 무독성의
제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여행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일자리.사업이다. 중국관광객 급감 추세를 비웃듯 어느덧 형성된 제주의 새로운 관광패턴을 포착, 새로운 일자리·사업이 뜨고 있다. 국내 굴지의 신혼여행지에서 개별여행객의 낙원이 된 제주에 생긴 새 트렌드다. 7080시대에 신혼부부의 발이 돼 주던 관광택시기사가 ‘핫’ 했다면 이젠 ‘뚜벅이’들의 손이 돼주는 ‘딜리버리 서비스’가 인기다. 어느샌가 ‘제주관광’의 키워드는 ‘신혼’보다 ‘나홀로’·‘즉흥’·‘힐링’이 됐다. 나홀로족과 힐링족, 반려동물 여행족이 '제주판 신(新)노동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 “무겁지? 짐은 내게 맡겨” … 뚜벅이 여행족 위한 ‘딜리버리 서비스’ “여기 제주시 A게스트 하우스 인데요, 제 짐 좀 서귀포시 B게스트하우스로 옮겨 주세요.” 올레길과 오름, 숲길. ‘힐링’ 여행객
▲ 제주 해군기지 전경. 제주해군기지가 벌써 준공 1년을 맞았다. 하지만 기지조성지인 강정마을과의 갈등 등 논란이 끊임 없다. 진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해군본부는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 1년인 오는 26일 공식행사 없이 자체적으로 환경정화 활동 등을 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주해군기지는 1993년 12월 정부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초 반영된 후 14년만인 2007년 서귀포시 강정동이 건설지역으로 정해졌다.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 제주 해군기지 전경. 국방부는 강정마을 토지 29만㎡를 매입하고 해안가 20만㎡를 매립해 2010년 1월 총 49만㎡ 규모의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사업비만 1조765억원이 들어갔다. 6년에 걸친 공사 끝에 국방부는 계류부두 2.4km, 방파제 2.5km 규모의 해군기지 공사를 마쳤다. 항만에는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을 계류시킬 수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초기 해군은 기동함대 수준으로 기지를 조성하려 했다. 하지만 제주도와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이는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제주민군복합항에는 3개의
조기대선 시계가 곧 가동될 분위기다. 이른바 대선국면이다. 표심경쟁도 치열하다. 예비후보로 거명되는 후보들이 속속 공약을 내밀고 있다. 인사들이 하나 둘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지역간 갈등의 소지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님비(Not In My Back Yard)’ 현상을 부추길 수 있는 가능성은 물론 특정 지역의 희생이 강요되는 대목도 등장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제주가 '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제주해군기지 기동전단, 기동함대로 승격!” 지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현재 기동전단급인 제주해군기지를 기동함대로 승격시키겠다”는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자강안보(自强安保)’ 대선공약을 내세웠다. 한·미동맹의 공동이익과 기치를 기반으로 한 자체방위력을 향상하겠다는 취지였다. 안 전 대표는 자강안보 5대과제로 ▲첨단 국방력 건설 ▲한반도 비핵화 ▲한·미동맹 유지 ▲국방개혁 추진 ▲청화대 국민안전 컨트롤타워화 등을 꼽았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한다해도 진단이 엉터리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 통계의 함정과 해석의 오류로 난맥상을 보이는 제주의 현실이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은 더 중요하다. ◆ 통계, 믿을 수 있는 정보인가? … 통계의 함정와 해석의 오류 제주가 치욕스런 불명예를 안았다. 범죄의 소굴이자 넘치는 쓰레기로 오염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범죄 발생률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9일 대검찰청은 ‘2016 범죄분석’을 발간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전국 평균 범죄 발생건수는 10만명 당 3921건. 그러나 제주는 10만명 당 5739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 1800여건이 많다. 2010년 이후 6년 연속 범죄 발생비율 1위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최근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치안전망 2017'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 10만명 당 범죄 발생 건수는 2011년 4470건에서 2015년 5758건으로 약 29% 증가했다. 치안연구소 관계자는 " 이 같은 흐름은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급증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놈이 번다’. 제주가 그렇다. 도민에게 돌아오는 건 그저 의무와 책임이다. 외국 관광객의 급증으로 정작 호황을 누리는 건 면세점들이다. 카지노의 경우 매출액에 관광진흥기금이 얹어지지만 이 마저도 없다. 관광 호황으로 제주에서 일부 업계는 막대한 수입만 거둬들일 뿐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제주도내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쓰레기 문제 해결도, 감귤 문제 수매도 모든 게 도민 몫이다. 제주행 인구는 느는데 무거운 짐을 진 건 모두 제주에 살고있는 도민이란 푸념이 들리고 있다. ◆ “내 배만 부르면 그만” 호의호식 면세점 지난해 10월 31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벌인 행정사무감사 현장. 한 지적이 나왔다. “제주에서 수천억을 벌어들이는 롯데가 감귤수매엔 난색이다”는 것이다. 그동안 가공용 감귤 수매에 나섰던 ㈜일해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감귤수매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고정식 도의원은 “그동안 감귤수매를 해오던 기업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의 사정
제주판 ‘인구빅뱅’(Big Bang)이 현실화되고 있다. 폭발 일보 직전이다. 인구·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청정과 공존의 섬이란 가치도 무색할 정도다. 자연의 생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주택 등 부동산 값 폭등으로 그동안 제주의 자랑거리였던 '삶의 질'은 피폐 일로다. 하지만 해결책은 여전히 아리송한데다 진단과 처방은 앞뒤가 맞지 않고, 선후가 엉켜 있는데다 뾰족한 출구를 알리지도 않고 있다. <제이누리>가 3연속 진단기획으로 제주공존의 길을 모색했다. <편집자 주> ◆ 여전히 뜨거운 제주 이주 열풍 …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젠트리피케이션' 지난해 말 장모(35)씨는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고공행진하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그의 선택이다. 지금껏 살아온 제주시 도심지를 벗어난 다소 동떨어진 외곽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했던 회사는 이젠 차를 타고 30분을 내달려야 한다. 본가에서 홀로 독립, 아직 제 집을 마련하지 못한 장씨의 시름은 깊어져만 간다. 하루빨리 임대형 행복주택이 생기기만을 바랄 뿐이다. 제주 도심지역 개발로 원주민들이 밀려나고 있다.
▲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에서 허정옥 교수(우측 두번째)가 소속된 흑조 팀원들과 찍은 사진. <사진작가 강길순 촬영>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의 어머니 ‘해녀’가 이제 제주를 넘어 세계를 품는다. 제주해녀가 세계역사로 기록된 순간이다. 세계문화사에 기록될 '제주해녀'의 독창성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짚어봤다. ◆ 제주의 어머니, ‘해녀’ ▲ 제주해녀 <출처=데이비드 알렌 하비> “가슴에 끈으로 짠 주머니(망사리)를 묶은 곽(태왁)을 안고, 손에는 쇠꼬챙이를 잡고 이리저리 헤엄치다가 물속에 잠깁니다. 물속에 들어가 돌에 붙어있는 전복을 확인하면, 빈껍데기를 뒤집어 놓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다시 물 위로 올라옵니다. 숨이 차서 소리를 내는데 ’휘익‘하는 소리(숨비소리)를 오래도록 냅니다. 생기가 돌아오면 다시 물에 잡깁니다. 먼저 표시해 두었던 곳에 가서 비창으로 따서 망사리에 넣고 돌아옵니다.” 조선후기 문인 김춘택의 북헌집(北軒集)에 수록된 잠녀설(潛女說)에 묘사된 해녀의 모습이다. 김춘
▲ 가수 김희진이 제주 전통의상 갈옷을 입고 노래하고 있다.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기타의 선율과 맑은 목소리가 깊어가는 제주의 가을을 물들였다. 한국 대중음악 포크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가수 김희진의 맑은 목소리와 기타, 트럼펫의 은은한 선율이 제주를 장식했다.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독자를 위해 마련한 도민 초청 '김희진 단독 콘서트'. 5일 오후 5시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펼쳐졌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2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7080 포크계의 맥을 잇고 있는 가수 김희진은 이번 콘서트에서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과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시작으로 가을밤을 수놓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과 김희진의 디지털 싱글 <제주연가>, 대표곡인 <영원한 나의 사랑>을 차례로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포크음악에 심취하게 했다. ▲ 이번 콘서트의 게스트 장철웅씨가 열창하고 있다. 이날 공연엔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