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는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켜 국민들의 일상을 되찾아주는 일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이 민생 우선 정책을 펴야 하는 이유다. [사진=뉴시스] 벌써 1년 넘게 코로나19가 위협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해가 바뀌었고,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집단면역 형성은 11월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 1년여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과 전례 없는 변화를 겪었다. 다시 1년 가까운 기간 갖가지 리스크를 견뎌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 속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래 22년 만의 역성장이었다. 그래도 다른 선진국들의 역성장 수준(-10~-3%)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성장률 하락폭을 줄인 공신은 정부 재정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방역체계, 온라인쇼핑과 택배였다. 59년 만의 4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66조8000억원의 재정을 더 풀었다. 소비를 포함한 민간 부문이 갉아먹은 성장률 2%포인트를 정부 재정이 1.0%포인트 메웠다.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과 수출이 코로나 충격을 완화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
▲ 강명균 제주도 환경자원순환센터팀장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모 방송사 프로그램이 있다. 어머니의 유품부터 평소 쓰지 않는 물건들도 버리지 못해 집안 곳곳 쌓아둔 모습이 나온다. 텐트부터 장난감까지 너저분하게 깔린 거실, 발 디딜 틈 없이 지하상가를 방불케 하는 드레스룸. 함께한 추억이 지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 방송에서 결론은 ‘물건을 정리하고 버림’으로써 ‘공간에 행복을 더한다.’는 것이다. ‘버림의 미학’의 본질을 호소하고 하고 있었다. ‘버림의 행복론’이란 책이 있다. 버림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처음부터 필요가 없는 물건을 취하지 않으면 버릴 것이 없다. 평소 쓰지 않는 것은 정리하여 비운다.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신을 느낀다. 등 세가지다. 즉,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유욕과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것이다. 언젠가 쓰려고 창고 깊숙이 넣어둔 물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버릴 수도
영화 ‘아포칼립토’에 등장하는 인디언의 이름은 소박하고 정겹다. 주인공은 ‘표범 발’이고 그의 아버지는 ‘단단한 하늘’이며 주인공의 외동아들은 ‘달리는 거북’이다. 주인공은 이름 그대로 뜀박질이 일품이다. ‘표범 발’의 아들은 ‘달리는 거북’이다. 꼼지락거리며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그의 아버지 ‘단단한 하늘’은 차돌멩이처럼 작지만 다부지다. ▲ 인디언들에게 '시간'이란 현재의 한순간이 아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인디언 이름은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주연을 맡았던 영화의 제목 ‘늑대와 함께 춤을’일 듯하다. 평원에서 외롭게 늑대 한 마리를 벗 삼아 지내는 주인공을 멀리서 지켜보던 인디언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인디언들은 자연과 영혼을 두려워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다. ‘달과 함께 걷다’도 있고, ‘숨죽인 천둥’도 있고, ‘수다스
▲ 바이든 정부가 취할 통 큰 부양책은 한국에 호재다. 수출 여건도 트럼프 정부 시절보다 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적절하게 관리해야 할 외교.안보 변수도 많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과 함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차별 완화 목표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이슬람국가 국민 입국금지 철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비상사태 효력 중단 조치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지 5시간 만에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조치 15건과 기관 조처 등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갈등을 일으키며 강행한 정책들을 되돌리는 ‘트럼프 지우기’로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었다. 앞서 그는 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취임사를 통해 최악의 분열을 유산으로 남긴 트럼프 시대와 결별을 알렸다. 동맹 회복과 다자주의 복귀 천명을 통해 미국우선주의로 대변된 트럼프식 고립주의의 종말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로 트럼프 시대와 다른 진로 전환을 공식화한 뒤 행정명령 서명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특수(음압)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당하다. 지난 25일 제주도청이 한 일이다. 솔직히 정말 멍청한 일을 저질렀다고 본다. “신종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 간호사 필요가 없어서 출근 안 하셔도 됩니다.” 이것은 식당이나 카페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다름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채용하기로 했던 간호사 8인에게 제주도청에서 전화 한통으로 끝낸 말이다. 식당이나 카페 아르바이트분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일방통보를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방역 전선에서 필요한 전문 인력들을 이런 식으로 대접했다는 것은 단순히 제주도청 담당자의 실수이거나 무지라고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지사나 방역당국 간부들의 안일함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최전선의 일꾼들 총칼을 쓰는 전쟁터라면 당연히 전선은 아군과 적군이 마주치는 현장이 될 터이다. 하지만 감염병과의 전쟁에서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 전세계 팬데믹 상황에다 지역 전체에 퍼진 경우인 지금은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유행지역이다. 그래서 각 공공기관, 학교, 병원
주인공 ‘표범 발’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개기 일식’이다. 쿠쿨칸 피라미드 꼭대기에 인신공양 제물로 끌려간 ‘표범 발’은 같이 잡혀 온 ‘제물’들과 온몸에 파란 물감을 칠하고 죽음의 순간을 기다린다. 쿠쿨칸 신에게 바쳐질 인간 제물들에게는 모두 파란색이 칠해진다. 눈부시게 빛나는 ‘인디고 블루(indigo blue)’다. ▲ 권력자들은 독점한 지식과 정보를 부나 권력을 유지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데 동원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인디고 블루’는 하늘과 통하는 신성한 색이다. 그래서 바빌론의 거대한 문이나 이슬람 사원들도 인디고 블루를 애용했던 모양인데, 이는 마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온몸에 눈부시게 ‘예쁜’ 파란 칠을 하고 줄지어 선 인간 제물들이 하나씩 제단에 묶여 산 채로 심장이 꺼내어지고, 여전히 숨 쉬는 심장은 신에게 바쳐진다. 심장을 빼앗긴 인간의 잘린 목은 쿠쿨칸의 91개 계단을 굴러 내려가고, 행사 진행요원들은 목 없는 몸통을 피라미드 아래로
▲ 구성원 일부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면 공적 제도로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재난지원금 제도를 코로나 방역을 위한 영업제한 조치와 연계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3차 재난지원금이 빠른 속도로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 1ㆍ2차 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학습한 효과 덕분이다. 시간이 지나며 코로나 사태 피해자와 피해 업종, 피해 정도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됐다. 피해가 큰 소상공인과 자영업 담당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해 대상자의 신청 절차도 수월해졌다. 그런가 하면 3차 지원금 지급이 개시되기도 전에 4차 지원금 지급 방안이 거론됐다. 지난해 9월 시작된 2차 지원금 7조8000억원 중 6000억원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4차 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할지, 선별 지급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경기도지사가 전 국민 지급을 거론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는 시기상조이고,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제1야당 국민의힘 대표도 선별 지원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총선 전 재난지원금 데자뷔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아포칼립토’는 아포칼립스(Apocalypse·묵시록)의 그리스 어원이다. ‘신의 계시 실현’을 의미하기도 하고 거대한 사변의 발생으로 하나의 세계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종말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말로 하면 ‘판갈이’ 쯤 될까. ▲ 스페인은 마야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끔찍한 폭력을 저질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옥의 ‘쿠쿨칸’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표범 발’을 8명의 추적자들이 집요하게 추적한다. 위기의 순간마다 어느 소녀가 노예상인들에게 했던 저주의 ‘계시’가 하나씩 이뤄지면서 노예상인 추적자들이 차례로 죽어간다. 우리나라 영화 ‘최종병기 활’이 표절했다고 논란이 일었던 쫄깃쫄깃한 장면들이다. 그렇게 7명의 추적자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마지막 남은 최후의 추적자가 주인공 표범 발을 땅끝 해변까지 몰아붙인다. 더 도망갈 곳 없는 해변에 도달한 최후의 추적자와 표범 발앞에 거대한 스페인의 전함이 떠 있
마야의 대제사장은 인신공양의 한바탕 ‘축제’를 벌이기 위해 노예상인들을 고용한다. 노예상인들은 밀림을 헤치고 평화로운 마을들을 습격한다. 기껏해야 멧돼지 사냥이나 하던 평범한 ‘작은’ 마을 주민들의 전투력이나 무기로는 고도로 훈련된 노예상인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 웅장한 유물의 뒤편엔 '폭력'이 숨어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작은 것들은 아름답지만 대개 야만적인 힘에 굴복하곤 한다.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고 양민들은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다. 노예의 시조는 처음부터 노예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노예의 자식은 대대로 노예가 된다. 노예상인들에 끌려 지옥의 행군 끝에 그들이 도착한 곳은 ‘거대도시’ 치첸잇자(Chichen Itza)의 악명 높은 ‘쿠쿨칸(Kukulkan)’ 피라미드다. 천문에 밝았던 마야인들은 ‘쿠쿨칸’ 피라미드 동서남북 4개의 계단을 91개씩 만들어 364계단을 구축하고, 꼭대기 계단 하나를 더해 정확히 365계단을 쌓았다. 그다음 매년 춘분과 추분에 꼭대기의 그림자
▲ 대통령과 정부 당국은 '주가 3000 시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등에 현혹돼선 안 된다. 지금은 유동성을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할 때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이 새해 벽두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스피가 7일 3000 고지에 오른 데 이어 8일에는 120포인트 폭등하며 3100선도 넘어섰다. 코스피는 2020년 12월 23일부터 새해 1월 8일까지 10거래일간 418.5포인트(15.3%) 치솟았다. 1월 6일 하루를 빼고 9거래일 상승했다.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서 세운 신기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경제 규모나 기업 실적에 비해 국내 주식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돼온 것을 불식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마냥 반기기에는 우려스러운 점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강세장을 주도한 것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쥐락펴락해온 증시에서 개인이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증시 저변 확대 측면에서 반길 일이지만, 최근 개인들의 투자는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개인의 순매수가 47조원을 넘
▲ 김문석 경감 최근 입양 뒤 양부모에게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의 학대 사건 등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국민들의 공분이 들끓고 있다. 우리사회의 안이한 대처와 방관으로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의 죽음’으로 일명 ‘정인이 방지법’인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동학대 신고를 받으면 ‘즉시 수사 또는 조사에 착수’해야 하고, 현장출동 공무원이 출입할 수 있는 범위를 학대신고 현장뿐만 아니라 ‘피해아동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장소’로까지 넓혔고, 피해 아동·신고자와 학대가해자 ‘분리조치’도 강화된다. 피해아동응급조치기간 상한인 72시간에 토요일과 공휴일이 포함되면 ‘48시간 범위에서 연장’ 했고, 아동학대 범죄 관련 업무를 방해할 경우의 벌금형 상한도 1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올렸으며, 「민법」 개정안도 친권자가 아동의 보호나 교
▲ 코로나19 조기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경기침체와 민생안정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국정운영이 긴요하다. [사진=뉴시스] “살려주세요.”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가 쇠창살 틈으로 손을 내밀어 이 문구가 적힌 쪽지를 흔드는 장면은 대한민국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대변한다. 살려달라는 호소는 누적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선 동부구치소 수용자들만의 외침에 그치지 않는다. 집단감염이 나타나자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간 요양병원들에서도 진료 및 간병 시스템이 와해되며 의료진과 환자들이 신음하고 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연말연시 대목을 잃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가슴도 타들어간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오르내릴 정도로 방역 위기가 심각하고 경제가 악화하는 시기에 정부 여당의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과 정책 대응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문재인 정부 5년 임기 마지막 해인 2021년 정부 정책은 방역과 민생 안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백신을 조기에 충분히 확보하고 접종을 서둘러 집단면역 형성 시점을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