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하구에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전남 해남군 영암호와 충남 서산시 천수만,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전남 순천만 일대에 수만~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간다. 특히 영암호와 천수만, 순천만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된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낙조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가창오리떼의 일사불란한 군무를 보기 위해 많은 탐조객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돌아간다. ▲가창오리떼 이러한 철새들을 이용한 축제들도 잇따라 개최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군산세계철새축제’,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서산천수만 세계철새 기행전’ 등. 이들 축제에는 수백명의 국내외 조류전문가와 연구가들이 찾는 것은 물론 수만명의 관광객들도 함께한다. 관광객들이 왔다 가면 철새도래지 인근 주유소, 슈퍼, 편의점, 식당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실제로 지난 4일 끝난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때에도 저수지 인근 주유소 2곳이 기름이 없어 못 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게 새
제주 관광 역사에 획을 긋는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 시기를 당초 2014년에서 1년 앞당겨 2013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 관광의 1번지'란 옛 명성을 되찾자는 노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화권과 일본 관광시장 의존도가 높아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외 언어권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몽골 등 중앙아시아처럼 떠오르는 신흥 관광 시장을 살펴보고 그들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 직항 전세기 취항 등 접근성 개선과 운항시간 연장, 크루즈 운항, 숙박시설 확충, 관광통역안내사 육성 방안 등 수용태세를 진단해본다./편집자 주 ◇방한 외국인 1000만명 시대…중국인 200만명 돌파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지난 1968년 한·일 항공협정 체결로 제주~오사카 간 항로가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18년이 지난 1986년에야 한해에 겨우 10만명을 유치했다. 1990년대 정체기를 지나 2004년 33만명, 2006년 46만명, 2007년 54만명, 2009년 63만명, 지난해 77만명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100만명 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신혜수(42·제주시 연동) ▲신혜수씨와 아들 명탁군 “쿵쿵 딱딱~” 난타공연이 한창이다. 공연에 집중을 하려해도 자꾸 아이의 반응이 신경이 쓰인다. 언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를 것인가. 하지만 아이는 1시간 반가량의 난타공연을 앞의 의자를 차지도 않고, 울며 나가자고 보채지도 않고 잘 보아 주었다. 주위의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은 못 느꼈을 희열을 무대의 열기보다 더 진하게 느끼며 아이와 함께 제주시로 오는데 볼을 타고 내리는 한줄기 눈물은 주체할 수 없는 오열이 되어 가슴을 후빈다. 2004년 10월. 우리 가족은 뉴욕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입성했다. 17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국내선으로 갈아타 제주로 들어오려는데, 아이가 너무 울어 탑승이 불가능하다는 승무원의 말에, '우리는 미국에서 오고 있는 중이고 당신이 우리의 하루 체류비용을 다 대준다면 다음날 가겠다'며 으름장을 놓고서야 겨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승무원은 우리 아이를 위해 가장 편한 곳으로 안내한다며 비행기 맨 뒷자석으로 안내했고 우리 가족은 똑같은 돈을 내고도 죄인인 양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편안히 잠든 아이의 얼굴 위로 6년
▲ 보리밭에 앉은 떼까마귀떼 지난달 8일부터 제주시 우도면에서 총성이 울렸다. 이 총성은 내년 3월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에 걸쳐 울리게 된다. 총성은 다름 아닌 떼까마귀를 퇴치하기 위해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주도지부 엽사 2명이 쏘는 사냥총 소리다. 총성과 함께 수천~수만 마리의 떼까마귀 무리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지만 산탄 총알이기 때문에 한 발에 3~5마리 정도가 맞아 떨어진다. 이렇게 엽사들은 매주 200~250마리의 떼까마귀를 잡아 처리하고 있다. 떼까마귀는 일반 까마귀와 구별하기 곤란하지만 부리가 더 가늘고 뾰족하다. 중국 동북부나 몽골,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 등에서 겨울을 난다. 먹이는 곤충을 비롯한 나무열매, 씨앗 등을 먹는 잡식성 조류다. 우도를 비롯한 제주지방을 찾는 떼까마귀가 매년 늘고 있다. 물론 제주지역에 사는 텃새인 까마귀도 있지만, 겨울만 되면 떼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찾는다. 특히 우도에는 지난 5년 전부터 1만 마리 이상의 떼까마귀가 찾아와 최근에는 1만5000에서 2만여 마리까지 찾아온다. 그러나 우도 농가들은 떼까마귀가 달갑지 않다. 파종한 마을과 쪽파, 보리밭에 앉아
"끝없는 벽의 끝을 타고 우리는 걷는다" 송미화(42·제주시 봉개동) ▲송미화씨와 아들 준수군 좌절! 그건 무얼의미하는걸까. 준수(자폐성발달장애1급)가 태어나서 20개월정도가 넘어서면서부터 그 말을 생각은 한 것 같다. 모든가족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그렇지만 준수는 우리에게 좌절부터 안겨주었다. 3살 때부터 이어진 특수교육·모아프로그램·언어치료·작업치료·수치료·심리치료·심리운동치료·소리치료. 무언들 안해봤을까. 자폐… 스스로를 안으로 가둔 아이. 그 의미는 준수는 원하지 않아도 그걸 가둔 누군가가 있진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지금은 일반학교 도움실에 다니고 있는 준수. 결코 엄마를 부르지않는 준수. 물론 아빠도. 한 열번 사정해서 불러봐 불러봐해야 어쩔수 없이 한번 개미소리로 "엄마…"하는 준수. 우리집은 좀 다른집과 달라서 준수가 어릴 때 양육을 아빠가 전담하고 엄마인 나는 생활전선에 있었다. 6살때였던것 같다. 일터로 전화가 왔다. "너 당장 들어
도내 농가들의 재무안정성에 '황색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도내 농가의 부채 수준, 차입금 이자부담, 유동비율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점검해 본 결과 모든 지표들이 전국 평균에 비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안정성이 전국 평균 수준에 못 미치고 소득의 변동성이 타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지역 농가의 재무안정성 지표를 비교해 보면, 제주지역 농가는 타지역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농가의 순자산대비 부채비율은 10.1%로 전국 평균(7.9%)을 웃돌았다. 경남(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120.7%) 역시 전국 평균(105.8%)보다 훨씬 높고, 경기(145.3%)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됐다. 가처분소득 대비 이자부담 비율(2.0%)도 충북(2.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동비율(721.1%)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제주지역 농가 가구당 이자비용은 연간 69만원으로 전국 평균 (38만원)보다 갑절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농가의
"아이야 이젠 엄마는 울지 않는다"이광희(47·서귀포시 동홍동) ▲ 서귀포시장애인부모회와 제이누리가 공동주최한 장애아동양육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광희씨와 아들 강택민군. 서른이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고 결혼생활 5년동안 아이가 없었다. 일년동안 인공수정만 일곱번.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채 최종적인 결론은 남편의 정자수 부족으로 불임판결. 남편은 장남이라는 수식어때문에 아이를 간절히 원했다. 나 역시 허탈감에 우울증까지 앓았고 결국엔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 결심 일년동안 남편은 밖으로 돌았고, 우리 부부는 거의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년을 보내고 친정식구의 권유로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양신청을 했다. 너무나 까다로운 심사 탓에 입양도 할 수 없었고 결국엔 합의하에 이혼을 결정했다. 서류를 제출하고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남편은 법원에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이혼은 없었던 일로 되어버렸고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며 세월만 보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몸에 이상이 생겼고 먹는 음식마다 토하는 증상이 생겼다. 주위에서는 임신이라고 병원엘 가보라고 했지만 남편이 불임 판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임신이 될 수 있느냐며 절
▲사진=양미정 기자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와 사단법인 서귀포시 장애인부모회(회장 김창수)가 주최한 장애아동 양육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18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날 이광희씨(47·서귀포시 동홍동)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적장애1급 자녀를 돌보고 있는 이씨는 '아이야! 이제 엄마는 울지 않는다'란 제하의 양육수기를 응모해 당선됐다. ▲최우수상 수장자 이광희씨와 아들 강택민군. 우수상엔 자폐성장애1급 자녀를 키우는 송미화씨(42·제주시 봉개동)의 '끝없는 벽이 끝을 타고 우리는 걷는다'가 뽑혔다. 장려상엔 자폐성장애1급 자녀를 둔 신혜수씨(42·제주시 연동)가 응모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가, 특별상(제이누리 사장상)엔 역시 자폐아를 돌보는 이애덕씨(43·서귀포시 동홍동)의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가 각각 선정됐다. 서귀포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서귀포시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장애인식개선사업의 하나로 장애아동 양육의 어려움과 가족이 겪어야 할 고충 및 적응과정 극복사례를 지난 11월 한달 동안 공모했다. 서귀포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아 양육의 어려움과 가족의 고
제주지역 농가는 전국에 비해 지출이 훨씬 많고, 감귤과 밭작물 중심의 농업생산 구조로 인해 농업경영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제주지역 농가의 가구당 지출은 지난해 3020만원으로 전국 평균(2770만원)에 비해 250만원 많았다. 전국 평균과의 격차는 2003년 82만원에서 지난해 25만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농가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제주지역 농가는 전국 평균에 비해 주거 및 의복비(630만원, 21.2%), 식료품비(370만원,13.5%), 보건비(180만원, 5.8%) 지출의 비중은 작은 반면 교통·통신비 및 교육비(410만원, 13.5%), 오락·문화·외식비(300만원, 9.8%) 지출 비중이 컸다. 특히, 비소비성지출인 조세·연금납부(180만원, 5.8%)와 경조비(150만원, 5.1%) 지출이 전국 평균에 비해 많았다. 경조비 전국 평균은 100만원으로 농가 지출 중 3.5%를 차지한 반면, 도내 농가는 50만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통신비 및 교육비도 제주지역 농가는 전국 평균(290만원)보다 120만원 더 지출했다.오락·문화·외식비도
도내 농가부채 규모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도내 농가 1가구당 부채는 405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2720만원의 1.5배에 달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맞은 지난 1997년 1300만원이던 농가 부채는 이후 계속해서 전국 평균을 웃돌더니 고부채 구조의 고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회생지원을 신청한 농가는 지난해 54가구로 136억원에 달한다. 이 제도는 한국농어촌공사의 농가지원제도로, 농지은행이 자연재해나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위기에 놓인 농가의 농지를 사들여 농가 부채 상환을 지원하고 농지를 해당농가에 다시 임대하도록 하는 제도다. 2006년 17가구에서 2007년 28가구, 2008년 26가구, 2009년 55가구로 신청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이 처럼 농가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도내 농가 재무상황을 진단, 15일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제주는 농가 및 농업생산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농가 경제의 안정이 지역경제 발전에 중요하다"며 "농가는 가계이면서도 농업생산을 담당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농가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와 사단법인 서귀포시 장애인부모회가 주최한 장애아동 양육수기 공모전에서 이광희씨(47·서귀포시 동홍동)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적장애1급 자녀를 돌보고 있는 이씨는 '아이야! 이제 엄마는 울지 않는다'란 제하의 양육수기를 응모해 당선됐다. 우수상엔 자폐성장애1급 자녀를 키우는 송미화씨(42·제주시 봉개동)의 '끝없는 벽이 끝을 타고 우리는 걷는다'가 뽑혔다. 장려상엔 자폐성장애1급 자녀를 둔 신혜수씨(42·제주시 연동)가 응모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가, 특별상엔 역시 자폐아를 돌보는 이애덕씨(43·서귀포시 동홍동)의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18일 오전 11시 서귀포학생문화원 1강의실에서 열린다. 서귀포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서귀포시가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장애인식개선사업의 하나로 장애아동 양육의 어려움과 가족이 겪어야 할 고충 및 적응과정 극복사례를 지난 11월 한달 동안 공모했다. 서귀포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아 양육의 어려움과 가족의 고충을 수기를 통해 널리 알림으로써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장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미국산 과일과 농산물, 육류 수입이 봇물처럼 밀려들게 되면 제주지역 감귤과 양돈, 한우, 밭작물 등 1차산업의 분야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EU FTA가 지난 7월 발효된데 이어 한-중 FTA마저 체결되면 사실상 도내 1차산업은 붕괴될 우려 수준이라는게 농업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차산업의 붕괴는 고용 여건 악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감귤류= 오렌지는 당장 내년부터 수입량이 늘어난다. 물론 국내 농가들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별로 수입 시기를 조절해놓은 품목이지만 국내에서 오렌지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는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의 물량 공세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절관세를 적용해 노지감귤 출하 시기인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0% 관세를 유지하고, 3~8월 30% 관세가 7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로 인해 3~5월에 주로 생산되는 월동온주, 한라봉, 천혜향, 세토카 등 만감류는 직접 피해를 입게 되며 높은 저장성으로 인해 노지감귤의 피해도 불가피해진다.. 고품질 연중생산체계 확립이라는 지자체와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했던 선도농가들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