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화와 제자들' 기획전시. [김택화미술관 제공] 제주 최초 현대미술 전공자 고(故) 김택화 화백과 도내 미술계의 주역이 된 그의 제자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택화미술관의 2021년 세 번째 기획전시 '김택화와 제자들'이 오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김택화미술관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는 강부언, 고경희, 고민철, 고보형, 고순철, 고운산, 김남흥, 김명희, 김미열, 김성오, 김순겸, 김연숙, 김연실, 김원구, 김현숙, 문행섭, 박경훈, 손일삼, 양묵, 양천우, 오승익, 이경은, 이옥문, 이지유, 장여진, 한용국, 홍진숙 등 제주 지역의 중견 작가 27명이다. 이번 전시는 일평생 제주풍경과 사람들을 화폭에 담아낸 고(故) 김택화 화백의 작품과 그에게 가르침을 받아 제주 미술계의 주역으로 성장한 제자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제주 풍광과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고보형 작가는 특히 종이에 목탄으로 김 화백의 초상을 표현한 ‘故 김택화 선생님을 그리다’를 신작으로 내놓는다. 이경은 전 제주현대미술관장은 푸른 바다 너머 홀로 서 있는 인물을 그렸
▲ 한상범 / 자연-숨Ⅲ/10호 f/ 캔버스에 아크릴/ 2020 바다의 물결을 테마로 제작한 그림이다. 푸른색이 아닌 황금색으로 처리하여 태양빛을 받는 바다를 표현했다. 어느 순간 빛은 나에게 삶의 중요한 화두가 됐다. 보이건 보이지 않건 빛은 모든 것의 근본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한국화 전공을 한 나로서는 작업의 형식과 내용의 기본 바탕이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이다. 다분히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이지만 그 철학적 학문적 사상적 사유를 통해 순수 자의식의 흐름을 따라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생성과 소멸, 순환과 같은 자연의 순리와 섭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할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4년이 채 안되는 기간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알 수 없는, 예정적인, 운명적인 어떤 기연을 만났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의 근원이라 여기는 빛이 곧 동양사상의 음양합일이고 밀합임을 알게 됐다. 음양의 합일인 빛을 인식하고 빛을 받아들이는 상념으로 내 자신의 억지를 빼고 자연에 순응하는 명상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 시절 무겁고 어두웠던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걱정, 불안, 두려움, 그리고 어느 순간 찾아온 여러
▲ 윤슬/ 26.2×14.3/ 한지에 수묵/ 2020.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이 단어는 현재 거의 사어(死語)가 되다시피해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이 윤슬은 제주도에서 처음 썼던 말로 일부 사전에는 제주방언에서 유래되었다고 명기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이나 우리말 큰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순수 우리말로 나와 있지만 어원은 확인할 길이 없다. 윤슬은 다른 말로 '물비늘'이라고도 하는데 물비늘 역시 순수 우리말이다. 햇살을 받아 잔잔하게 퍼지는 윤슬, 참 이쁜 말이다. 우리는 늘 보는 풍경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정서적 감흥, 감동이라는 것이 무뎌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현실적 생존과 고통의 터전이기도 한 그런 처절한 삶의 현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상과 감흥, 감동은 오히려 사치스럽다 할 수도 있겠다. 아니 팍팍한 삶이 먼저라서 감흥, 감동이라는게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은 저만치 멀리 떨어진 남 얘깃거리 밖에 안될 수도 있다. 그런 마음에 비추어보면 고향을 떠나 한참만에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그리운 나의고향 제주바다의 윤슬은
▲ 가파도에서. 제주대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제주대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김두철 사진전 '하늘과 바다 그리고...’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두철 작가의 제주 하늘과 바다, 은하수 등 제주 자연의 신비로움을 담은 사진 작품을 중심으로 서해안 갯골, 서울 도심의 야경 등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이채로운 풍광 작품 등 35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대학에서 물리학자의 삶을 마무리하는 몇 해 전부터 카메라에 창작의 빛을 담는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 김두철 작가. 김두철 교수는 35년 제주대 물리학과 교수로의 삶을 정리하면서 작품 35점에 회고의 마음을 담아 전한다. 김 교수는 올 8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일출봉. ▲ 여행.
▲ 제주국제관악제 포스터.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2021제주국제관악제와 제1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를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연다고 21일 밝혔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과 서귀포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제주돌문화공원, 사려니 숲 야외무대, 예술곶 산양,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또 트럼펫, 호른, 테너트롬본, 금관5중주 부문 콩쿠르 1·2차는 영상심사로 이뤄진다. 교향악단 협연에 의한 결선은 12월에 진행된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유명관악단체와 음악인들의 참여는 무산됐다. 국내 관악단과 한국출신의 젊은 관악인들의 무대로 꾸몄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올해 새롭게 변화를 시도했다. 첫째, 겨울시즌을 도입, 여름과 겨울로 관악제를 나누었다. 겨울시즌은 12월 3일부터 7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콩쿠르 4개 부문 결선과 처음 시도되는 제주관악작곡콩쿠르의 실제연주 결선, 국제U-13관악경연대회(U-13 Band Contest)가 진행된다. 둘째, 제주관악작곡콩쿠르가 처음 열린다. 40세 미만 젊은 작곡가들이 참여한다. 제주민요가 바탕이 된 관
▲ 자연-숨Ⅱ/ 65×54.5/ 한지에 수묵/ 2020. 지난해 고향 제주로 다시 돌아와 그 때쯤 제주바다를 소재로 틈틈이 만든 작품이다. 대학때 기법을 활용한 그림들을 꺼내 들춰보다가 ‘무늬’ ‘결’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만든 작품이 있어 다시 끄집어 내 재완성한 그림이다. 결과가 약간은 아쉽지만 이 기법을 활용, 좀 더 실험해보고 임팩트있게 완성하고픈 컨셉으로 재구상 중이다. 예전 것들을 안버리고 놔둔게 되려 현재에 도움이 된 케이스다. 이 작품은 종이구김과 스프레이를 활용한 기법위주의 그림이다. 경험상 기법과 표현효과 위주의 그림을 그리게 되면 결과로서 작품이 대부분 가벼워지는 경향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평소 여러 기법실험을 해야 하기도 해서 자연스러운 한지의 구김으로 한지의 결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 위에 붓을 쓰지 않고 스프레이를 활용하여 중,담묵의 먹색과 흰부분의 대비, 그리고 분사시킨 먹입자의 중층적인 느낌으로 완성도를 높여보려 한 그림이 되었다. 바다를 소재로 한 이 그림은 자연-숨(결)이란 제목처럼 바다의 결을 미니멀적 감각으로, 회화적 감각으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 성이시돌목장 내 테시폰식 주택.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채가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 이번 등록 고시된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한림읍 금악리 77-4번지 및 135번지 소재)은 맥그린치 신부의 제주 목장 개척사에 있어 상징성을 지닌 테시폰식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지닌 역사성이 높이 평가되고 1960년대 집단 주택사의 한 흐름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건축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1954년 4월 선교사로 제주도에 부임한 아일랜드 출신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이름: 임피제) 신부가 당시 척박한 중산간 한림읍 금악리의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는 과정에서 지은 건물이다. ▲ 테시폰식 건축물 내부 모습. 테시폰(Ctesiphon) 주택은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인 크테시폰에서 이 아치형 구조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60∼1970년대 주택과 창고, 돈사와 같은 용도로
▲ '빛나는 순간' 포스터. 제주의 정체성을 담아낸 영화 '빛나는 순간'이 오는 30일부터 한림작은영화관에서 개봉된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2019 제주 로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장‧단편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이자 ‘2020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작품이다. 영화는 평생 물질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 온 제주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찾아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지현우)의 위로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서귀포 성산읍 삼달리를 배경으로 제주4.3사건과 상군해녀의 삶을 녹여 제주의 정체성을 담아낸 영화는 100% 제주에서 촬영된 올로케이션 작품이다. 또 주연배우 고두심, 양정원을 포함한 극 중 98%의 출연진이 제주도민으로 구성됐다. 영화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제16회 제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데 이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
▲ 시간의흔적(cycle103)/ 15호/ 혼합재료/ 2010 이번 작품은 2010년에 제작하고 2011년 'KOREA PHILIPPINES FRANCE JAPAN FINE ART FESTIVAL'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전시에 출품하기 위해 세점의 시리즈로 그려진 작품인데 내 기억으로는 제작된 세점중 마지막 작품이다. 앞으로 이런 한지꼴라쥬 작품은 제주의 자연을 담아 틈틈이 제작하려 마음먹고 있다. 이 작품들의 탄생배경은 아내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당시 아내는 종종 나에게 꽃그림을 그려주길 원했었는데(그중에서도 해바라기) 그 이유는 해바라기그림을 그려 액자를 해서 벽에 붙여 놓으면 집안에 재물과 복이 들어온다는 얘길 어디서 들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지금도 형편이 좋지 않지만 그 당시에도 아내의 마음상태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 그러나 당시에 내 작품의 경향은 사실적이고 구상적인 그림을 거의 안 그리고 있던 때였다. 사실적인 표현은 당시 먹고 살기위해 입시학원을 하면서도 늘상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썩 내키지도 않았거니와 평소에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평소 감정조절이 잘 안되고 현실적이지 못하고 이상
▲ 시간의흔적(cycle102)/ 42㎝×27.5㎝/ 혼합재료/ 2010 이번 작품은 저번 연재에 잠깐 소개된 꽃을 소재로 한 한지꼴라쥬 형식의 세 점 작품중 두 번째로 제작된 작품이다. 꽃을 통해 화가의 생각을 통해 작품을 통해 함께 상상을 더해본다. 지나간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4월 5월...은 꽃이 서로서로 앞다투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면서 짧은 기간 화려하게 피었다가 짧게 사라지기도 하는 계절이다. 지는것도 아름답다라는 말도 실감하는 계절이다. 피는것도 아름답고 지는것도 아름답다. 이말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해당하지 않을까? 사는것도 죽는것도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볼수 있다면 우리는 늘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스스로(저절로) 말미암아 그러하다’는 뜻이다. 그냥그대로 그렇게 순리대로 되어가는 것 순리대로 섭리대로 그 이치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집착없이 사는것 늘 자연은 그러함을 보여준다. 섭리대로 순리대로 있는그대로 그리고 자연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하려 한다. 꽃들은 저절로 피어 앞 다투워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꽃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
▲ 시간의 흔적(cycle101)/ 10호/ 혼합재료/ 2010 이 작품은 시리즈 세점 작품중 첫 번째로 제작한 작품이다. 선보다는 색과 면 위주의 공간구성을 한 작품으로 소재는 꽃이지만 굳이 얘기하자면 생멸을 거듭하는 자연의 순환, 생명의 순환,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자연의 일부인 꽃을 대상으로 자연의 색은 동양의 오방색을 주로하고 담묵은 배경과 통하며 조화를 이루며 백색은 보이지 않는 바탕을 이루며 흑색인 먹은 오방색을 포함하는 우주의 색 현(玄)색으로 표현하였다. 진리는 단순한 가운데 심오함이 있음을 생각해본다. 이 모든 원천은 빛이며 나의 상념이다. 어둠에서 벗어나 밝음으로의 전환을 희망하며 몸과 마음도 자연순리와 섭리에 따라 탁함에서 청량함으로 정화되길 바라며 밝고 맑은 빛으로 ▲ 한상범 한국화가. 모든 인류의 영혼들의 마음이 악심에서 선심으로 바뀌길 기원하는 마음 담아본다. 동양화를 전공하는 나에게 있어서 그림의 철학적 사상의 근간은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임을 말한다. 모든 것이 우매하고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아직도 항상 발전하기위해 노력중이다. 그림을 통
▲ 삶-빛/ 34㎝×30㎝/ 한지에 수묵담채/ 2020 어느날 밤늦게 친구와 함께 동행했다. 삼양해수욕장 근처서 돗자리 펴놓고 두발 뻗고 누워 바라본 제주바다! 그 풍경이다. 먹의 질퍽한 농담으로, 그리고 가볍고 밝은 흰색과 노랑색으로 마무리한 그림이다. 먹빛이 주가 되는 그림이지만 수평선 근처의 배들이 내뱉는 점점 빛들은 바로 지금 이순간 늘 존재의 감사함으로 삶이 늘 건강해야 하고 삶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가꿔가야 함을 나에게 전하고 있었다. ▲ 한상범 한국화가. 먹빛을 머금고 한밤의 어두운 바다는 사람이 밝히는 불빛으로 어둠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삶이 빛이 되기를 그리고 가까운 우정이 늘 빛나기를 친구들아 고맙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애월고 한국화 강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