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에서 관광객과 도민 등 30여 명이 탄 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부딪혀 5명이 다쳤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5시38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비자림로 아부오름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다. 버스와 무쏘 전기차가 충돌하면서 탑승객 중 5명이 허리와 팔, 발목 등을 다쳤다. 부상자는 영국인 남성 A씨(70), 50대 중국인 여성 B씨와 40대 남성 C씨, 그리고 제주도민 2명으로 모두 제주시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30여 명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그러나 교통량이 많고 관광객 통행이 잦은 비자림로에서 사고가 나면서 부상자들이 도로 위로 나와 구조를 받는 등 현장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의 옛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 강행을 놓고 국내외 건축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건축자산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건축물을 공론화 절차 없이 없애려는 행정 결정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근대 건축 유산 보존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단체 도코모모 인터내셔널과 도코모모코리아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1963년 개관한 서귀포 관광극장은 지역 최초의 영화관이자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공간이었다"며 "행정 주도의 일방적 철거를 중단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30일 촉구했다. 관광극장은 2015년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재개관해 시민 예술 활동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기억을 담아온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벽면은 단순히 시멘트로 칠해져 있고 건축적·예술적 희소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철거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2020년 발간한 '제3차 제주도 건축자산 기초조사' 보고서는 관광극장의 보전 수준을 최고 등급인 '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극장의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정면 차양 장식과 돌쌓기 외벽의 보존
제주 한림읍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40분 제주시 한림읍 한 호텔 3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호텔 측은 즉시 투숙객 106명을 대피시키고 자체 진화에 나섰다.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3층 객실 69㎡가 그을리고 탁자와 전등이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약 306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투숙객 14명이 연기를 흡입했으나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장 조사 결과 객실 내 LED 전등 모듈에서 탄화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음주 상태로 약국으로 돌진한 20대 여성이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는 목격담이 이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제주시 한 상가 건물 1층 약국 정문을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사고 차량에는 동승자 B씨가 함께 타고 있었다. 충돌 지점은 약국 내부와 불과 1.5m 떨어져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나타나 면허 취소 기준에 해당했다. 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주차하려다 실수로 차량이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직전 A씨는 목격자가 "술을 마셨냐"고 묻자 "안 마셨고 웃지도 않았다. 알아서 하겠다. 신경 꺼라"고 답하며 발뺌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 일행은 술에 취한 눈빛과 발음을 보였고, 결국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하자 고의로 시간을 끌며 제대로 불지 않는 등 지연 행위를 반복했다. 같은 시간 B씨는 음주운전 신고에 불만을 품은 듯 매장 직원을 노려보고,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대회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제이누리>의 보도<본지 9월15일자 보도>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가 직권조사를 거쳐 대한복싱협회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선수 사고가 대한복싱협회의 안전관리 미비와 규정 미준수 등 총체적인 부실 운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사고와 관련해 대한복싱협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에 '기관 경고' 조처를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고는 제주에서 벌어졌다.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29일 현재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조사에 따르면 대한복싱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응급체계 구축 미비 ▲대회 규정 미준수 ▲사건 보고 및 초기 대응 미흡 등 안전 관련 전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먼저 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자체를 마련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시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기본 지침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사전 지정 병원
제43대 제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고평기 치안감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맞춤형 치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청장은 29일 취임식에 앞서 호국원과 4·3평화공원, 제주경찰청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뒤 오전 11시 제주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제주는 제 인생의 뿌리이자 사명감의 원천"이라며 "관광도시의 치안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전임 김수영 전 청장의 노고를 치하한 뒤 지난해 제주경찰 성과로 범죄 7.5% 감소, 5대 범죄 15.5% 감소, 교통사고 5.7% 감소, 치안 고객만족도 0.8점 상승, 체감 안전도 4.3점 상승 등을 언급하며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제주는 1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으로 거주 인구보다 많은 유동 인구가 치안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재해·재난과 테러, 민생침해 범죄, 외국인 범죄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 청장은 제주경찰이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공감 치안 ▲공정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 구축 ▲경청과 소통의 조직문화 ▲지역사회 협업과 스마트 치
제주 서귀포 화순항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에서 액상 아스팔트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경찰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3시43분 서귀포시 화순항에 닻을 내리고 있던 국내 유조선 4385t급 A호에서 액상 아스팔트 110ℓ가 바다로 유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당시 선박에는 약 2800t의 아스팔트가 실려 있었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배에서 육상 차량으로 아스팔트를 옮기던 중 이송 호스가 찢어지면서 벌어졌다. 선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방제 작업을 벌여 신고 4시간40분여 만인 오후 8시27분 바다 위에 굳은 상태로 떠 있던 아스팔트를 모두 수거했다. 다만 부두 벽면에 붙어 있거나 바다 바닥에 가라앉은 일부 잔여물은 선주와 해양환경공단이 이날 추가로 수거할 예정이다. 현행 해양환경관리법 제22조는 선박에서 기름이나 유해물질을 바다에 배출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신속한 방제 조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유조선 하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는 대규모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
제주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혁신의 시험대에 올랐다. 제주RISE센터 공식 출범과 함께 제주대의 교육부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이 잇따르면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29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RISE센터는 오는 2030년까지 5년에 걸쳐 연간 500억원씩 모두 25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총괄한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창업, 평생교육까지 포괄하는 체계를 구축해 '지역이 대학을 키우고, 대학이 지역을 키우는' 선순환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관광·1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 산업 구조 속 인재 미스매칭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센터는 제주도지사와 제주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제주RISE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한다. 제주대·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가 함께 참여하는 JOY(Joint One universitY)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대학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대는 267억원 규모의 9개 과제, 제주관광대는 54억원 규모의 6개 과제, 제주한라대는 95억원 규모의 8개 과제를 수행한다. 핵심 과제는 관광 인프라와 교육을 결합한 '런케이션(Learning+Vacat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가 제주에서도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우편 서비스 중단에 이어 부동산 거래 신고와 각종 민원 발급까지 멈추면서 추석 연휴 직전 평일 첫날 주민센터와 공공기관 곳곳은 대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정부의 대외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업무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까지 마비시키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 온나라시스템은 정부 전 부처의 문서 작성과 결재를 통합 운영하는 핵심 전산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다수 부처가 접속하지 못해 주말 출근 공무원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출장·휴가·연차 입력은 물론 민원 처리 업무에도 차질이 일어났다. 현재는 일부 시스템만 복구된 상태다. 산업부는 내부 공지를 통해 "복구 전까지 온나라시스템 접속은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국토부 관계자도 "전 부처 공통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도 역시 중앙부처와의 전자결재·문서 송수신이 막히면서 내부 행정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 마비로 도내 중개업소들은 매매·전월세 계약 신고를 하지 못하고, 계약서에 '복구 즉시 제출' 특약
제주 애조로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6시 3분 제주시 애월읍 애조로에서 SUV 차량과 벤츠 승용차가 충돌했다. 충격으로 벤츠 차량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벤츠 승용차 운전자 4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10대 남아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SUV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운전자와 뒷좌석 10대 여아 역시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가 제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로 인터넷 우체국, 우체국 예금·보험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도민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일어난 불이 이날 9시간 50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170여 명과 장비 60여 대를 투입했지만 데이터 훼손 우려로 대량의 물 사용이 제한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사고로 정부 1등급 시스템 12개, 2등급 58개가 차질을 빚었고, 정부24를 비롯해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각 부처 홈페이지와 온라인 민원서비스가 장애 상태다. 특히 제주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우체국 금융·우편 서비스가 멈추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편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체국 예금의 입·출금, 이체, 보험료 납부와 지급까지 모두 중단돼 현금 자동입출금기(ATM) 이용도 불가능하다. 우편의 경우 배송 전용 단말기(PDA)를 활용해 일부 오프라인 체계로 배달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스템 복구가 늦어질 경우 접수·배송 처리에 지연이 불가피하다.
제주시 연삼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차 없는 거리 자전거&걷기 행사'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제주도는 27일 오전 애향운동장과 연삼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전면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두 발로 두 바퀴로, 더 푸른 제주'를 주제로 연삼로 전 구간을 통제하고 자전거 대행진과 걷기, 각종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참가자 안전을 우려해 불가피하게 취소가 결정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참여를 준비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제주시 탑동광장에서부터 관덕정까지 원도심 일대에서 예정됐던 '제10회 제주 플로깅' 행사는 연기됐다. 주최 측은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변경된 날짜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