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탐험가이자 시인인 채바다 한국하멜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인 고인은 우리나라가 일본 고대문명의 기원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1996년, 1997년, 2001년 세 차례에 걸쳐 제주의 전통 배인 떼배(테우)를 타고 대한해협을 세 번이나 건넜다. 대학(한양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서울에서 화학약품.기자재 판매점을 하던 그는 1991년 가게를 아내에게 넘기고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둔 채 홀로 고향인 제주 성산포로 내려왔다. 바다를 무대로 살아온 옛 제주 선인들의 발자취를 확인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어릴 때부터 이 일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왔다는 그는 그때 자신의 이름도 '채길웅'에서'채바다'로 바꿨다. 그는 제주로 오자마자 제주의 전통 배인 '떼배'에 매달렸다. 삼나무를 뗏목처럼 엮어 만든 이 배는 제주에서 고대부터 연안 어로나 해조 채취에 쓰여왔다. 그는 이 떼배를 이용해 북태평양 한 가운데 우뚝 선 제주섬 사람들이 외부 세계와 문명을 주고 받았다고 생각했다. 2006년에는 고려 말 사라진 탐라국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테우를 타고 제주시 화북포구를 출발, 3박4일간 전남 완도를 거쳐 강진을 잇는
신용준 전 제주한라대학장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55년 중등교육계에 발을 들여 일선학교 교장, 제주도교육청 학무국장 등을 지냈다. 1984~1988년 초대 제주대사대부중·고 교장과 제주한라대 3~5대 학장을 역임했다. 제주한라대 학장 재직시절엔 초창기 간호전문대학의 면모를 일신시키며 대학기반 확장, 전공학과 증설,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대학교육행정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공로로 세종문화상(교육부문)을 수상했다. 1999년엔 제주도문화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포장과 국민훈장 모란장도 받았다. 고인은 저술활동도 활발히 펼쳐 '학교경영과 리더십' '이형상 목사 제주시문선'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석하(제주국제대 교수)·원하·종하·정심·진명·진화씨가 있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제주호국원이다. 연락처는 010-3692-0283(신석하).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고창실 전 한라학원 이사장이 지난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씨 전고공파 종친회가 제주전문대(현 제주국제대) 부학장, 한국공법학회 부회장을 지낸 고창실 전 한라학원 이사장이 지난 4일 오전 11시31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태어나 오현고, 제주대 법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1980년 제주상고 교사를 거쳐 1981년부터 제주전문대 행정학과 조교수를 시작으로 1994년 제주전문대 부학장을 지냈다. 1996년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2009년 제주도 공직자윤리위원장, 2013∼2015년 고·양·부 삼성사재단 제39대 이사장, 2017∼2020년 고씨종문회총본부 겸 탐라종묘문화재단 회장, 2018∼2020년 한라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서순자씨, 아들 고동현(제주시교육지원청 장학관)·고동우(제주대 교수)씨와 딸 고은경(전 중등 교사)씨가 있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제4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 장지는 제주 아흔아홉골 선영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널리 알리고 그 전통을 이어온 김윤수 보유자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제주에서 '큰 심방(무당)'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고(故) 김정호씨 증손자인 고인은 16세 때부터 심방인 큰어머니와 함께 다니며 굿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87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이수한 뒤 이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았다. 1995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전과 전승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대 보유자가 됐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에서 벌어지는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다.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매년 2월 열린다. 마을을 보호하는 당신(當神)이 아니라 '바람의 신'인 영등신(영등할망)에게 기원하는 행사다. 영등신이 들어오는 음력 2월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영등신을 떠나보내기 전날인 2월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지내며 마을 주민뿐 아니라 어부와 해녀들이 참여해 풍요를 기원한다. 한국에서는 유일한 해녀 굿이자 제주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굿으로 평가받아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며 전통 굿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그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
제주지역 노숙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제현우 전 구세군 사관이 지난 26일 소천했다. 향년 63세. 제 전 사관은 1990년대 구세군 제주교회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제주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8년부터 매주 다섯 차례씩 제주시 탑동 소공원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 2001년부터는 방과 후 부모의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를 열었다. 2007년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1318해피존 찬란한 미래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등 많은 활동을 펼쳤다. 이밖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시설 ‘차별없는 제주만들기 공동행동’의 대표를 맡는 등 제주지역의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실업빈곤층, 이주외국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해 왔다. 2011년 서울 송파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 시설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듬해 지병이던 당뇨가 심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금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 제6호실에 마련됐다. 발
용암 암괴에 형성된 비밀의 숲이자 생태계 보고인 '곶자왈'의 용어를 정립하고 중요성을 세상에 처음 알린 송시태 박사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오현고를 졸업한 후 고향 제주의 바다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제주대에서 해양지질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일본 도쿄대 박사과정 입학허가까지 받았으나 아내의 임신으로 유학을 미루고 고향에서 교편을 잡았다. 제주외고, 제주과학고, 제주서중, 서귀포고 등에서 제자들에게 지구과학을 가르쳤고 세화중에서 교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고인은 교직생활과 병행하기 좋은 연구주제를 찾던 중 물이 귀한 제주의 자연을 떠올리곤 지하수 분야를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제주 전역을 답사하던중 지하수가 어떻게 강수에 영향을 받는지, 또 지형이 비슷한 해안지대에서 왜 배수 차이가 발생하는지 관심을 가졌다. 비가 쏟아지면 물난리가 나는 마을이 있는 반면 특정한 지역은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배수가 잘 돼 물난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내린 비가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가 궁금했다. 고인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던 중 넝쿨이 우거져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숲을 발견했다. 다른 지대보다 쪼개진 돌멩이와 가시덤불이 많았다. 이 숲 인근에
농민운동가 최용범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제주도연맹 부의장이 별세했다. 향년 56세. 고 최 부의장은 서귀포시 강정 출생으로 강정초, 강정중, 서귀포농업고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서귀포농민회에 가입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서귀포농민회 부회장,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귀포농민회 회장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전농 제주도연맹 부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농민운동가로 농업단체 활동을 하다 심장마비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장례는 전농 제주도연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귀포 한빛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6일 양지공원을 거쳐 돈내코 서귀포 추모공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추모식은 16일 오후 서귀포 추모공원에서 열린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홍성직 외과의원 원장이 암 투병 끝에 10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경남 거창 출신인 홍성직 원장은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 한국병원 외과과장을 지냈다. 30대에 제주로 내려와 제주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제주의 소리’ 인터넷신문 공동대표, 제주생명농업 이사장 등을 맡으며 환경운동과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 외에도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소장 및 제주도 의료발전계획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의료원장을 맡은 바 있다. 빈소는 제주대병원 장례식장 1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론 배우자 유영신 (누리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씨와 아들 진우씨가 있다. 연락처: 010-3639-9317 (유영신) / 010-8549-5223 (홍진우)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25대 제주지사를 지냈던 이군보 전 지사가 지난 6일 경기도 동탄 한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출신인 고 이군보 전 지사는 제주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0년 제주도 총무국 농림과로 공직에 입문해 1971년 북제주군수, 1980년 제주시장, 1984년 제주도 부지사를 역임했다. 이후 민정당 제주도당 사무국장으로 옮겨 2년10개월만에 도백으로 복귀, 1988년 관선 제주지사에 임명됐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4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 강영석 4·19혁명공로자회장 강영석 전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 강영석 회장은 청암기업을 운영하며 제주상공회의소 13∼18대 회장을 지냈다. 1989년 한라일보를 창간해 18년간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4·19혁명공로자회장, 제주사랑범도민실천연대 상임대표, 장애인먼저실천제주협의회장,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이사장 등을 지냈다. 강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 제6회 4·19문화상, 제주도문화상(언론·출판)을 수상했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2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국립제주호국원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강광 화백 [연합뉴스DB] '민중미술 1세대'로 불리는 강광 화백이 5일 오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0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한 고인은 한국전쟁과 월남전, 민주화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을 자연이라는 소재로 화폭에 담았다.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입대해 1년 반 동안 월남전에 참전했다. 월남에서 귀국한 뒤 제주의 오현중·고교 미술교사로 일하면서 고영훈·강요배·강승희 등 제주지역 작가들을 화단으로 이끌었다. 1977년 제주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관점동인'(觀點同人)을 결성해 활동했다. 그는 자연을 단순히 재현할 수 있는 추상적 재료가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여겼다. 신군부에 의해 '불온 작가'로 낙인찍히기도 했으나 그의 그림은 당시 주류 리얼리즘 미술과 결이 달랐다. 직설적 묘사 대신,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현대사와 산하를 그렸다. 그는 "예술가는 한 시대를 고발하고 정화하는 예언자다. 음악이나 문학, 그 외 다른 수단으로 표현되는 예술가의 사명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예술가의 사회참여
▲ 신두완 전 명예제주도지사. [연합뉴스] 신두완 전 명예제주도지사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제주시 이호동 출신인 고인은 1963년 제6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7번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95년과 2002년엔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2002년 명예제주도지사로 임명됐다. 고인의 유해는 제주시 공설 가족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