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예금은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가계 모두 자금 수요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금 흐름의 양상이 뚜렷하게 갈렸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대출(여신) 잔액은 40조3346억원으로 4월보다 1644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은 1520억원 증가해 4월 증가액인 485억원보다 크게 확대됐고,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은 124억원 증가하며 4월 620억원 증가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예금은행의 대출 중 운전자금은 1098억원 늘어 4월 증가액 38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고, 시설자금도 422억원 증가해 4월의 105억원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운전자금은 기업 운영에 필요한 원재료비와 인건비, 판매비 등의 자금이다. 시설자금은 공장 건물의 신축이나 기계 및 설비 구입 등에 쓰이는 자금을 말한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상호금융 대출이 437억원 늘었고, 신용협동조합 대출도 79억원 증가했다. 특히 신협은 4월 253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예금(수신)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3GW급 추자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제주 본섬과의 전력 계통 연계를 전제로 추진되면서 향후 제주 에너지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너지공사는 30일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공모 지침을 발표하면서 사업자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제주 본섬으로의 계통연계를 제안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이는 당초 전남 진도나 해남을 거쳐 내륙으로 전기를 송전하려던 기존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시 추자면 동·서 해역에 모두 3.0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도내 최대 규모인 한림해상풍력발전(100㎿)의 30배에 달한다. 전체 사업비만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35년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전력 수요 대비 발전 용량이다. 현재 제주지역의 하루 평균 전력 수요는 0.7GW 내외다. 여름철 피크 때도 1.2GW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3GW 전력을 제주로 끌어올 경우 도 전체 전력 수요의 4배에 달하는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이 경우 추가 풍력·태양광 인허가가 불필요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그럼에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지난해 제주지역 건물 에너지 사용량이 2023년보다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증가율(3.9%)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세종(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건물에너지사용 통계'에 따르면 전국 모든 지역에서 건물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제주와 전남(8.5%) 등 비수도권 지역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건물에너지 사용량은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등 에너지원을 통합한 지표로 제주 역시 폭염과 열대야 등의 영향으로 냉방 수요가 늘면서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전국적으로 전기 사용량은 2023년보다 8.3% 증가했다. 건물의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도 2.3% 늘었다. 제주도 역시 관광객 수요와 호텔·관광휴게시설 운영 증가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광휴게시설과 운동시설의 에너지 사용 증가율은 각각 15.6%, 18.1%로 건물 용도별 항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단독주택(-1.3%)과 위락시설(-24.0%)의 사용량은 감소했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건축물 용도별·지역별 에너지 사용량의 표준값인 '원단위 지표'도 처음 공개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제주도에 요청한 지하수 증산안을 두고 도의회가 동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번 증산이 승인될 경우 민간기업의 먹는샘물 취수 허용량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나게 된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국공항은 지난 5월 지하수관리위원회를 통해 월 3000톤에서 4400톤으로 취수량을 늘리는 증산안을 조건부 가결받았다. 현재 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아 있다. 상임위인 환경도시위원회는 해당 안건을 다음달 회기에는 다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는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 허가 기한이 올해 말 종료되는 점을 고려해 증산안과 허가 기간 연장안을 함께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의회는 동의안 심사에 앞서 2019년 한국공항과 도 간 행정소송 판결과 제주특별법에 명시된 지하수 공공관리 원칙 등을 다각도로 분석할 계획이다. 당시 행정소송에서 도는 두 차례 패소했으나 시민사회는 "재판부가 단지 변경 신청 불가라는 제주도의 법리만 기각했을 뿐, 공공적 재량권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증산 요청은 한국공항의 여섯 번째 시도다. 앞서 다섯 차례는 반려됐다. 회사 측은 항공사 통합에 따른 물 수요 증가를 신청 사유로 들고
제주도민이 공공배달앱 '먹깨비'로 2회 이상 주문하면 1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문 조건이 완화된 만큼 도내 소상공인과 외식업계의 매출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도는 29일 중앙정부가 시행 중인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지원사업이 지난 25일부터 혜택을 강화함에 따라 '먹깨비' 앱 이용자의 쿠폰 지급 조건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개편된 내용에 따르면 이용자가 먹깨비 앱을 통해 2만원 이상 주문을 2회 이상 할 경우 자동으로 1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기존에는 같은 금액의 주문을 3회 이상 해야 했고, 쿠폰은 월 1회만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주문 횟수와 월별 횟수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 도는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여름철 배달 수요 증가 시기와 맞물려 도민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매출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정부 사업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공공배달앱 이용 활성화와 외식업계 지원, 도민 체감 혜택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가 예산을 들여 자체 추진해왔던 '1일 1회 3000원 배달비 지원사업'은 현재 예산 소진으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도는 추경 편성을 통해
제주 관광지 음식 가격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영상이 SNS와 댓글 창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제주 관광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신문고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29일 '유튜브 같은 온라인에 아직도 이런 내용이 올라오네요'라는 제목의 민원글이 게시됐다. 게시글에는 유튜브 쇼츠 플랫폼에 게시된 약 30초 분량의 영상이 함께 소개됐다. 영상에는 해안도로 인근 한 식당에서 신라면에 한치 한 마리를 넣어 2만원에 판매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인물은 이를 '한치라면'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경치값까지 포함된 라면', '한치가 들어갔다지만 2만원은 지나치다'는 등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또 '제주도는 이제 바가지 섬', '저런 곳은 사 먹지 말아야 없어진다', '편의점에서 라면 사서 바다에서 먹는 게 낫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관광지일수록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원글 작성자는 "개별 업소는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다수의 제주 관광업 종사자들이 이런 문제로 피해를 입는다"며 "행정당국이
제주도민들의 하루 여가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식사 등 필수적인 생활유지 시간은 가장 길고, 여가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말 근무 비율도 높아 충분한 쉼이 어려운 생활 구조가 확인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전국 1만2750가구에 거주하는 10세 이상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도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 38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이 가장 긴 전남(5시간 31분)과 비교하면 도민은 1시간 가까이 덜 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수면, 식사, 개인 위생 등 생존과 직결된 '필수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 55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는 필수시간이 가장 짧은 경남(11시간 21분)보다 34분 더 많은 수치다. 여가활동별 세부 지표를 보면 도민의 교제·참여 시간은 하루 평균 53분, 문화·관광은 3분, 스포츠·레포츠 활동은 33분에 불과했다. 미디어 이용 시간은 2시간 26분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짧았다. 의무시간(일, 학습, 가사노동 등)은 하루 평균 7시간 27분으로 전국 평균 수준이지만 '일한
호텔신라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향후 제주를 포함한 호텔사업 부문이 실적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지난 25일 공시한 잠정실적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4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63억원)를 47%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내면세점 할인율 상승,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공항면세점의 고정비 증가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호텔사업 부문에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남 연구원은 "2분기 호텔·레저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1분기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제주지역 방문객 감소세 완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향후 강릉과 중국 시안의 신규 모노그램 오픈에 더해 제주도내 수요 회복에도 주목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서귀포 지역 내 추가 숙박시설 증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률이 제주에서 첫 주 만에 70%를 넘어섰다. 덩달아 '탐나는전' 가맹점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도내 소비쿠폰 지급 대상자 66만1200명 중 73.4%인 48만5348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태어난 해 끝자리를 기준으로 평일 요일별 분산 접수가 진행됐다. 신청 초반 읍·면·동 주민센터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전체의 65.2%,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지류 포함)으로 신청한 인원은 16만8934명(34.8%)으로 나타났다.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탐나는전 가맹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인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신규 가맹점 신청은 모두 476건에 달했다. 도는 이에 맞춰 가맹점 승인 기간을 기존 7일에서 1일로 대폭 단축하고 신규 가맹점 200곳에 탐나는전 포인트 5만원을 선착순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아울러 QR 결제 시 가맹점 수수료를 '0원'으로 책정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에 맞춰 탐나는전 사용처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한 결과 가맹점 확대와 지역
지방 주택시장이 정부의 6.27 대출 규제를 피해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제주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상승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지난 5월보다 1.74% 상승하며 전국 도(道) 지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평균(0.36%)은 물론 울산(0.60%)·대전(0.46%)보다도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은 지난 수년간 미분양 증가와 지역경제 침체,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들어 매매시장에 점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같은 수급 요인이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제주는 이번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며 "상대적으로 규제에 덜 얽매인 지방 중 하나로, 실수요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간 내 전체 지역으로 확산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항에 농어업 특화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공유오피스 공간인 '대정읍 촌(村)-피스'가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2리는 모슬포항 옛 가파도·마라도행 여객선 매표소를 워케이션 건물로 개조해 지난 23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대정읍 촌-피스는 연면적 163.45㎡의 2층 규모다. 1층에는 공유오피스와 회의실이 마련됐다. 2층에는 소규모 세미나실과 다목적 교류 공간이 조성됐다. 대정읍 촌-피스는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인재 유입 기반 마련, 디지털 기반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지역 주민과 외부인의 교류 및 협업 촉진 등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하모2리 마을회가 대정읍에서 관리하던 행정재산을 위탁받아 자율적으로 관리·운영한다. 한분도 서귀포시 대정읍장은 "공공시설 운영을 입주자와 주민이 기획·관리하면서 단기 체류형 워케이션 프로그램, 청년 창업 네트워크, 농어촌 마을 자원 기반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중문면세점 내에 미술품 전시와 판매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제주 아트(J-Art) 매장이 문을 열었다.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은 25일부터 미술품을 면세가로 판매하는 ‘J-Art 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J-Art 매장은 제주를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하며, 예술가의 이야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소비 공간으로 운영된다. 고객은 제주 작가들의 회화·조형 등의 작품을 면세로 구매할 수 있다. 작품 옆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디지털 해설 콘텐츠도 제공된다. 해설 콘텐츠에서는 작가 소개, 작업 배경, 창작 스토리 등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지역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작품을 상설전 또는 기획전 형태로 전시하며, 관련 기념품 판매와 관광객 대상 아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2월 기존의 면세 대상 품목 외에 미술품, 공예품 등 고부가가치 창작물을 면세 대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한 '제주도 지정면세점 면세 물품 범위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미술품 판매는 조례 개정 이후 실질적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 콘텐츠가 면세 유통으로 연결된 첫 사례로 예술과 관광, 유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