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민 982명이 자필로 서명해 청구한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공론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주민참여형 정책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제주버스공영화추진시민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정이 자의적으로 청구를 반려하거나 심의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바라는 숙의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연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심의회'는 시민들의 청구안을 부결했다. 이번 청구는 제주 버스준공영제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해 완전공영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자는 취지로 제출됐다. 하지만 해당 청구안은 심의회에 상정되기 전부터 도 대중교통과의 반려 의견이 전달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청구 무산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연대는 주장했다. 연대는 과거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해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 청구는 아예 심의회 회부 전 반려됐고, 2018년 영리병원 공론화 결과도 행정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숙의민주주의 조례 제정 8년 동안 도민 청구가 정책에 반영된 사례는 2023년 들불축제 청구 단 한 건뿐"이라고 설명했다. 심의회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의장을 맡고, 위원 전원을 도가 구성하는 구조상 정책 개발 여부가 '도정의 입장'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연대는 "심의회 회부 전 담당 부서가 반려할 수 있도록 한 시행규칙이 조례 취지를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행정의 이중 잣대도 도마에 올랐다. 연대는 "제주는 청년원탁회의, 문화자치원탁회의 등에는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시민들의 자발적 청구는 형식적 이유로 배제하고 있다"며 "도민의 동의 절차가 행정의 정당성을 위한 ‘장식’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버스 운송수입은 2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액 제주도가 보전하는 구조"라며 "공영제가 아닌 현 체계에서는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제주도의회는 숙의민주주의 조례를 본래 취지에 맞게 개정하고, 제주도정은 더 이상 버스정책 문제를 방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4월 한 달간 사용액이 499억원을 기록했다. 도내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고루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적립률을 15%로 높이고 한도를 200만원으로 확대하는 인센티브를 시행한 결과, 지난달 한 달간 사용액이 49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10%를 적립했던 1~3월 평균보다 219억원 증가한 수치로 실질적인 소비진작 효과가 확인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탐나는전 결제액 대부분은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결제액의 44%가 연 매출액 3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60%가 5억원 이하의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업종별 사용 현황을 보면 일반·기타 음식점(26.8%), 사무·가구·가전 등 기타판매업(20.0%), 기타서비스(15.0%), 학원·교육(12.2%), 미용·뷰티(5.9%) 순으로 모든 업종에서 고른 소비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65억원의 탐나는전 지원예산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지속적인 정책과 안정적인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탐나는전 인센티브 확대는 단순한 소비진작을 넘어 지역경제의 건강한 순환구조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의 탐나는전 발행 지원으로 지역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 중 절반이 다음 달 24일부터 조기 개장해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호테우·협재·월정·금능·곽지·함덕 해수욕장은 다음 달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기 운영에 들어간다. 나머지 김녕·화순금모래·중문색달·표선·신양섭지·삼양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한다. 모든 해수욕장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 중 이호테우·협재·월정·삼양 해수욕장은 성수기인 7월 15일부터 한 달간 야간에도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후 8시까지 해수욕장 이용이 가능하다. 도는 관광객의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료를 일괄 인하했다. 파라솔은 2만원, 평상은 3만원으로 통일해 기존보다 약 50% 낮춘 가격으로 운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시설 보수, 환경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마을들이 자발적으로 가격 인하에 동참해 제주 관광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올해도 자율적인 상생 노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각 마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도심에 도입된 통합형(섬식)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운영 시작 이틀 만에 발생한 사고로 생소한 도로 구조에 따른 혼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50분 제주시 오라교차로에서 도령마루 방면으로 주행하던 버스가 같은 방향 오른쪽 차선을 달리던 승용차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 탑승객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버스는 좌우 양쪽에 승하차 문이 달린 '양문형' 버스다. 도로 중앙에 설치된 통합정류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9일부터 제주시 서광로 6곳에 버스 진행 방향 왼쪽에 위치한 섬처럼 독립된 구조의 ‘섬식 정류장’을 개통했다. 하지만 운영 초기부터 일부 운전자와 승객들이 정류장 구조에 익숙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국민의힘이 10일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에 나섰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일주일만으로, 전날 밤 김 후보와 무소속이던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 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신청 등록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앞서 당 지도부와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를 놓고 여러 차례 정면충돌했다. 당 지도부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는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에 지도부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74조2항을 근거로 후보 교체 절차를 시작했다.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86.7%를 차지했다는 지난 7일 당원 대상 조사 결과가 '상당한 사유'로 제시됐다. 이어 8∼9일 이틀 동안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와 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가 이뤄졌다.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조사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한 후보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선 후보의 재선출 여부 결정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당장 이날 중앙선관위에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의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날 단일화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후보 자격 취소 절차에 들어간 데 대해 "명백히 불법적 행위"며 "내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미 후보 교체 절차가 시작된 만큼 당 대표 직인 날인과 기탁금 통장 등 후보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김 후보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 저지를 위해 법원에 대선 후보 지위 인정 및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됐다. [연합뉴스]
9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79편(출발 37, 도착 42)이 결항되고 125편(출발 60, 도착 65)이 지연 운항됐다. 오후 4시 이후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국내선 198편(출발 108, 도착 90편)과 국제선 24편(출발 12, 도착 12) 등 모두 222편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풍으로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공항에서도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 결항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객선 운항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완도를 잇는 송림블루오션호와 골드스텔라호, 제주와 진도를 잇는 산타모니카호 등이 이날 결항됐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7시 8분께 제주시 이도동 공사장에서 공사자재가 인근 주택 현관 앞으로 떨어지고, 오전 9시25분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오전까지 내린 거센 비로 제주시 조천읍 하천이 범람해 고사리를 채취하러 갔던 시민 1명이 고립되고,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에 물이 차면서 차량 1대가 고립돼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10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 5∼10㎜,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5㎜ 내외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사소한 온라인 말다툼까지 형사 고소로 이어지며 경찰 수사력이 소진되고 있다. 도민 갈등의 형사 사건화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제주경찰 또한 실시간 범죄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한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의견 충돌이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 고소로 이어진 사건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상대방의 반박이 "공격적이었다"며 "자신의 의견이 일방적으로 묵살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으나 사건은 단순한 감정 다툼 성격이 짙어 수사력 낭비 사례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에서 접수된 민원성 형사 고소·고발 건수는 약 2만5000건이다. 인구 10만명당 3623건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전국 평균(10만 명당 881건)의 4.1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소·고발 건수는 단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찰청이 공개한 지난해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67만7979건이다. 2023년(45만2183건)보다 무려 50% 증가했다. 2020~2021년 연 평균 약 40만건이던 접수 건수는 2023년부터 매년 수십만 건씩 폭증하고 있다. 폭증의 배경에는 제도 변화가 있었다. 2023년 10월 법무부는 수사기관의 고소·고발장 접수 의무화를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정부는 당시 "국민의 억울함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범죄 성립이 어려운 민원성 사건까지도 모두 수사를 거쳐 '각하'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경찰 수사력은 소모되고 정작 긴급 대응이 필요한 범죄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제주도내 경찰 관계자는 "진술 조서 작성부터 증거 수집, 수사 보고서, 불송치 결정까지 처리하는 데 사건당 최소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실시간 범죄 대응 여력에 명백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는 사건 비율은 2019년 5.1%에서 2022년 13.9%까지 증가했다. 그 사이, 가상자산 사기·투자사기 등 민생 피해와 직결된 사건들이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고소·고발 남용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내 변호사 김모씨는 "형사 고소가 일상적인 갈등 해소 수단처럼 오남용되면서 경찰 수사력이 과도하게 소모되고 있다"며 "허위 고소·고발이 입증되면 고소인에게 일정 수준의 법적·행정적 책임을 물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처럼 범죄 성립 요건이 미비한 사건은 접수 자체를 경찰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사력 낭비를 막을 실질적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제주 '섬식정류장'이 정식 개통됐지만 기존 버스 이용 방식과 달라 이용객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류장 내부 동선, 승하차 문 방향 등이 바뀌면서 적응이 되지 않은 도민들의 불편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서광로(광양로터리~도령마루) 3.1㎞ 구간에 조성된 섬식정류장 6곳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해당 구간에는 양문형 저상버스 22개 노선이 투입됐다. 향후 내년까지 171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섬식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섬처럼 조성돼 양방향 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이 정류장에서 운행하는 양문형 버스는 오른쪽 기존 문 외에 왼쪽 중간 문도 있어 방향에 따라 좌측 또는 우측 문으로 승하차하게 된다. 다만 섬식 정류장이 아닌 일반 정류장에서는 기존처럼 오른쪽 문으로 타고 내린다. 이번 정류장 개편으로 기존 가로변 정류장 17곳 중 9곳이 폐지되고, 8곳은 유지됐다. 섬식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400번대 시내버스 22개 노선이다. 급행버스(100·200번대) 및 도심급행(301번)은 기존 정류장을 이용한다. 예상대로 첫날부터 일부 이용객은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고령 승객 중 일부는 버스차로로 진입해 기존 오른쪽 문으로 타려다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고, 철거되지 않은 기존 정류장에 먼저 갔다가 섬식정류장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도민 이용객은 "버스 이용이 어려워졌다. 방향도 헷갈려 적응될 때까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류장 내부에서도 300번대와 400번대 승강장이 구분돼 있어 혼선이 빚어졌고, 좌측 문 하나만 사용하는 탑승 방식으로 승하차가 겹쳐 혼잡한 상황도 있었다. 좌석 수가 기존보다 줄어든 점도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으로 지적됐다. 다만 정류장 시설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잘해놨다', '비바람 피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쉼터에는 냉난방기, 온열의자, 공기청정기, 버스정보안내기, 휴대폰 충전기, 무료 와이파이 등이 마련됐고,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안전을 확보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초기 혼란 최소화를 위해 안내요원 50여명을 정류장에 배치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섬식정류장이 버스 정시성 향상과 빠른 환승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제주시 동광로·도령로·노형로 등 모두 7.5㎞ 구간에 섬식정류장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양문형 버스는 내년까지 모두 17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개혁신당의 당원 수는 최근 한 달 새 급격히 증가하며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하는 양상이다. 제주에서도 당원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전국 당원 수는 8만4123명으로 지난달 6만9958명보다 약 1만4000명이 증가했다. 하루 평균 500명 넘는 신규 당원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일 입당자 수가 1300명을 넘는 날도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선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약 700명대에 머물렀던 제주도내 당원 수는 현재 1000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한 달 새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중앙 정치에 대한 불신과 양당 구도에 대한 피로감이 제주에서도 빠르게 표출되고 있다"며 "자발적 온라인 가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연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중도층과 무당층 흡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을 찾아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공약을 설명하며 교육 정책 행보를 이어갔고, 다자녀 가구 차량에 '핑크 번호판'을 도입해 고속도로 전용차선, 가족 전용 주차장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저출산 대응 공약도 밝혔다. 정계 일각에서는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제 진정한 변화를 찾기 시작했다"며 "야당에 등을 돌린 도민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개혁신당을 선택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대위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의 유튜브 채널 '이준석TV’ 구독자도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1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에서도 관련 콘텐츠를 통해 당과 후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안 정치 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 '릴레이 공약' 발표와 정책 중심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대선 이후 출범할 차기 정부의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을 신설하고,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등 주요 현안 대응을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제주도는 6월 조기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을 포함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9일 입법 예고했다. 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을 내년 7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국가 단위의 정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도정 차원의 전략 수립 및 정부 협력 기능을 전담하게 된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조직 정비도 포함됐다. 기후환경국 내에 '탄소중립정책과'를 신설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도 각각 '탄소중립팀'을 설치해 지역 단위 탄소중립 정책 추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 개편도 병행된다. 혁신산업국 내에는 '분산에너지지원센터'를 새로 만들어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비롯해 에너지 대전환에 대응하는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도는 보건복지 분야 강화를 위해 제주도청 내 '건강주치의팀'을 신설하고,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119특수대응단'을 신설해 재난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오는 15일까지 입법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제주도의회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들어 제주를 찾은 누적 관광객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13%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전체 수요를 지탱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관광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내국인 수요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제주 누적 입도 관광객 수는 잠정 401만85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준일(4월 22일)보다 11일 늦게 4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5일 기준 누계는 410만99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중 내국인은 349만4133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점 402만5724명과 비교하면 13.2% 감소한 수치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누적 61만467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58만637명)보다 약 6% 증가했다. 제주 관광의 무게중심이 내국인에서 외국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보다 400만명 돌파 시점이 11일 늦어진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가 통계를 지탱하며 회복세처럼 보이지만, 내국인이라는 핵심 버팀목이 빠지면서 구조 자체가 불안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환율, 국제정세 등 외부 변수 하나에도 수요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황금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일일 입도객 수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연속 하루 평균 4만명을 넘겼고, 4일에는 4만9151명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이를 "정책 효과와 마케팅 성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내국인 수요 감소에 대한 원인으로는 ▲항공료 급등 ▲고가 렌터카 ▲숙박·음식 가격 부담 ▲교통 혼잡 ▲콘텐츠 중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내 여행사 대표 최모씨(57·여)는 "요즘 MZ세대는 가격과 피로도를 따져 제주 대신 일본 오사카나 동남아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해외 단거리 여행이 오히려 제주보다 간편하고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상황을 단기적인 '수치 회복'이 아닌 장기적 '관광 기반 약화'로 보고 있다. 외국인 수요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내국인과의 관계 회복 없이는 구조적인 불안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제주 연동 소재 A호텔 지배인 양모씨(58)는 "이제는 단순한 방문자 수보다 '다시 오고 싶은가'를 물어야 할 시점"이라며 "경험의 다양성, 지역 간 분산,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한 신뢰가 병행되지 않으면 지금의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여행·관광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청년 정모씨(31)는 "요즘 내국인, 특히 20·30세대는 가격과 경험의 밀도를 따져 움직인다"며 "과거처럼 '제주니까 간다'의 시대는 끝났고, 이젠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