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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명 투표' N7W 노림수에 제주도 '나팔수' 자처…국내 언론 현혹"
제주대 고영철 교수, "유네스코 3관왕 홍보 함께하면 오히려 '3관왕' 가치 하락"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사실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돼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었다는 제주도의 주장과 달리 미국과 중국 등의 주요 외신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히려 부정적 보도가 더 많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세계7대자연경관 명칭을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과 함께 홍보한다면 투표 이벤트를 주관한 뉴세븐원더스(N7W)의 가치는 올라가고 오히려 유엔 산하기구의 가치는 떨어뜨리는 재단의 노림수에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미 등재된 지역을 후보로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제주대 고영철 교수(언론홍보학과)는 23일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한국PR학회 추계정기학술대회에서 '제주, 세계 7대 경관선정 캠페인의 보도실태와 향후 PR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7대자연경관 캠페인과 제주도 홍보 행태, 그리고 국내언론 보도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고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baidu.com/ sina.com.cn)와 신화사 홈페이지 등을 검색한 결과,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 관련 뉴스가 첫 보도된 지난해 10월 12일부터 올해 6월 25일까지 제주 관련 기사는 6건뿐이라고 밝혔다.

 

'제주를 방문한 경험이 없어도 제주를 좋아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이곳에 투표해주세요' 라는 내용의 기사가 1건, 인증식 관련 1건, 나머지 3건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이 뒷전에서 벌이는 영업행위와 세계7대경관 선정 중복투표 방식을 비판하는 기사라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동방일보의 경우 "이 기구(N7W)가 비영리재단이라고 하지만 그 근거가 없고, 중국 정부측 관계자가 이 투표활동은 민간사업활동이며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았다. 권위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사가 보도한 비판기사 중 하나는 미국 언론보도를 인용했다고 했다.

 

고 교수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CNN 등 미국 유수의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세븐원더스, 제주, 버나드웨버' 키워드를 입력한 결과 2007년 7월부터 2011년 11월 14일까지 6건이 검색됐다. 6건 중 4건은 2007년에 뽑은 세계 신7대 경관(불가사의)에 관한 것이었고, 나머지 2개는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캠페인에 관한 보도다.

 

CNN 여행면(2011년 11월 14일)에 실린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발표기사엔 제주(Jeju Island, South Korea)라는 용어가 한 차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 교수는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는 이 캠페인을 통해 제주도가 전 세계로 엄청나게 홍보됐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분석결과는 그 반대주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언론에 보도된 세계7대경관 관련 뉴스 보도량은 매우 적었다"며 "제주도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는 투표 이전이나 투표 이후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이 캠페인을 통해 중국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제주도는 막대한 돈을 주고 세계7대자연경관 명칭을 구입한 보잘 것 없는 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더 많이 남겼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고 교수는 또 국내 언론이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제주도의 발표를 곧이 곧대로 인용 보도한 사례를 문제 삼았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선정 당시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참가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가 4년여간 진행되는 동안 제주도는 줄곧 이름을 올려 이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며 "7대 경관 선정은 제주도의 관광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호언했다.

제주도는 또 “세계7대자연경관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250만 여건이 올라온다”며 “전 세계 10억 명이상이 참가한 이벤트가 4년 동안 진행되면서 제주도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봤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 교수는 " N7W재단이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을 빼내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전 세계에서 10억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 할 것이고 , 제주도의 경우 1억 여 명 이상 투표해야 선정될 것'이라고 선포했고, 믿거나 말거나 한 ‘경쟁 점화용’ 허황된 선전을 한국의 유수 일간지들이 여과 없이 국민들에게 전했다"며 "그 결과 재단의 요구대로 제주도 공무원들만 한 전화투표수도 1억 통 이상이 넘어서고 전화비로 수백 억원 이상을 국민이 낸 세금에서 지출한 초유의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단이 이 캠페인에 몇 명이 참여했다고 공식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제주도가 N7W재단의 대변인 겸 나팔수가 되어 '이번 캠페인에 10억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언론 또한 이에 대한 사실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 써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보도가 반복되면 사실 확인도 안 된 허위 내용이 사실이고 참인 것처럼 기정사실이 되어 버린다"며 "재단이 노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짚었다.

 

◇"10억명 참여? 몇명이 참여했는 지 신(神)이 아니면 모른다...1인 중복 무한정 투표 때문"

 

그는 "이 캠페인에 전 세계에서 1억명이 참여했는지 수천 명이 참여 했는지 아니면 10억명 이상 참여했는지, 신(神)이 아니면 알 길이 없다. 이는 재단도 파악할 수 없다"며 "자동전화투표기에 한 사람이 1억통 전화비를 집어넣으면 1억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재단은 이런 보도 내용을 자신들의 권위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며 "결국 캠페인 초기에서부터 언론들이 환상만 유포하며, 진상을 외면하고, 캠페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문제 들러내기에 실패함으로써, 제주도는 WCC(세계자연보전총회)와 같은 공식석상에서 폼 나게 자랑하지도 못하는 타이틀을 가슴에 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N7W 재단에 수백억원 이상의 돈을 갖다 바치고 아름답게 포장할 포장지는 구입했지만, 이를 유네스코 3관왕과 함께 사용하면 할수록 유네스코가 별 볼일 없는 기구로 그 가치가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최대 이익과 홍보효과를 본 사업체는 바로 N7W재단이라고 지목했다.

고 교수는 "제주도가 굳이 세계 7대자연경관 타이틀을 활용하고 싶다면, 유네스코 3관왕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며 "역사와 전통과 권위가 있는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가 과학적 검증을 거쳐 부여한 명칭과 한 개인의 영리업체나 다름없는 N7W재단에게 돈을 주고 구입한 이름을 같이 사용할 경우, 유네스코가 지정한 3관왕의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에 재단의 가치가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신력이 없는 개인 사업체가 주관한, 대표성과 공정성이 없는 투표 방법으로, 제주도 공무원들이 1억 통 이상 중복 투표를 하고, 수백 억 원의 행정전화비를 지불해 산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제주도의 진가가 떨어질 소지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홍보가 지속되면 대다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3관왕이라는 타이틀도 돈 주고 산 세계7대 경관 명칭처럼 하찮은 것으로 인식해 버리게 된다"며 "두 기구를 함께 홍보할수록 재단의 가치는 올라가고, 반면 유네스코의 가치는 떨어져 결국 사람들은 이 둘을 동급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N7W재단이 노리는 홍보 전략이며,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세계 7대 인공경관(불가사의) 선정 이후부터, 세계 언론들은 1인 중복 무한정 투표게임을 통해 세계7대자연경관을 뽑는 N7W의 프로젝트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비과학적인 사업이라고 지적해 왔다"며 "그래서 OECD를 비롯한 선진국은 N7W재단 투표 사업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가 아무리 세계 7대 자연경관 명칭이 좋다고 생각해도 그와 상반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 더 중요한 것은 제주가 어느 날 갑자기 1인 중복 무한정 전화투표게임을 통해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었다고 해서 이에 혹해 제주로 관광객이 밀려 올 정도로 소비자들이 어리숙하지 않다는 점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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