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주년 현의합장묘 영령 위령제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현의합장묘 4·3위령공원에서 열렸다.
현의합장묘 4·3유족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위령제에는 희생자 유족과 4·3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양봉천 유족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4·3에 대한 편견과 4·3을 정치 쟁점화해 자기들의 목적만 달성하면 그뿐이라는 정치지도자들이 유족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현의합장묘는 의로운 넋들이 함께 묻혔다는 뜻이다.
제주4·3사건이 발발한 직후인 1949년 1월 10일과 12일 남원읍 의귀초등학교에 주둔 중이던 토벌대가 의귀, 수망, 한남리 주민들을 무장대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 80여명을 무참히 학살하고 3개의 구덩이에 매장했다.
지난 2003년 9월 유골들을 수습해 현재의 자리로 이묘해 위령공원으로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