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역 공동주택이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벌써부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 공동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9902건(세대)이다. 주택형태별로는 다세대가 1887세대, 연립주택 1167세대, 아파트 6848세대 등이다.
올해에도 8월말 현재 다세대 1383세대, 연립주택 1129세대, 아파트 2788세대 등 모두 5299세대가 건축허가를 받았다.
공동주택 건설이 증가하는 원인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증가로 볼 수 있다.
아라지구의 현대 아이파크(614세대)와 KCC 스위첸(572세대), 노형2지구의 현대 아아파크(174세대), 삼화지구 부영 사랑으로(1260세대) 등 도시개발사업지구마다 대규모 공동주택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택보급률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제주시 주택보급률(준공기준)은 98.8%였다. 전국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올 연말까지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준공돼 입주예정인 공동주택은 1만세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주택보급률이 지난해 전국 평균 102.3% 보다 높은 10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공급과잉의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입주 예정인 삼화지구 부영아파트는 지난주 청약 접수한 결과 약 70% 미분양 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공급과잉을 우려해 올 하반기 이후에는 549세대만이 건축(신청)허가가 이뤄진 상태다.
제주시 박수근 공동주택담당은 “미분양 급증이 우려돼 공동주택 건축(신청)허가가 감소하고 있다”며 “주택업체에서도 분양가 인하 등 분양과열에 따른 자구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