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제주올레 관광객 살해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제주도와 (사)제주올레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동생인 강모씨는 24일 보도 자료를 통해 “가족들의 생활은 완전히 붕괴됐다”며 “유족들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또 “우근민 도지사와 서명숙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면담요청을 여러 번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무엇이 두려워 피해자와의 가족과 대화마저 거부하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처음부터 이 사건을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져야할 책임이 있다는 그것은 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올레길을 개발하고 관리해야할 당사자들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해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요구사항을 역설했다.
그는 “만약에 공든 탑이 무너질까하는 심정으로 지금 진정으로 사과할 용기가 없다면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후에는 불안하고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더욱이 “사건의 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다 지켜봤다”며 “이 땅의 정의가 살아있다면, 이 사회에 조금의 상식이 남아있다면 이번 소송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도를 사랑했던 모든 여성들을 대신해 억울하게 죽어간 누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관련자들의 책임 있는 사과와 판결을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은 법무법인 해마루가 진행한다.
한편 강씨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공개질의서에서 ▲유족들과 면담을 거부하는 이유 및 가족들의 피해에 대한 대책, ▲서명숙 이사장이 무슨 자격으로 제주올레길 개발에 참여 했는지, ▲우 지사와 서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해명, ▲올레길의 안전에 대한 대책 및 사고 이후 바뀐 것, ▲제주올레길 개장 이후 행정이 제주올레에 지원한 금액은 얼마이고 어떤 식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및 감사 여부 등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