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연타로 제주에 들이닥친 태풍 3개로 수천 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전히 치우는데만 보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처리비용도 수억 원에 달하고 있다.
# 얼마나=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덴빈’과 제15호 태풍 ‘볼라벤’, 제16호 태풍 ‘산바’로 인해 제주시 880톤, 서귀포시 1400톤 등 총 2280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했다.
해양쓰레기는 일반쓰레기와 나뭇잎, 나뭇가지, 폐목 등이다. 대부분 육상에서 하천 등을 통해 내려온 나뭇잎과 나뭇가지, 폐목 등이다.
제주시에서 심한 지역은 화북천 하구인 화북동 해안, 외도천 하구인 내도·외도동 해안, 이호동 해안 등이다. 서귀포시는 전 해안에 걸쳐 해양쓰레기가 발생했다.
현재 제주시는 화북동 해안과 내도동 알작지해안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그러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하고 있다. 화북동 해안의 경우 중장비가 못 들어가는 곳은 인력으로 치우고 있다.
전 해안에 해양쓰레기가 밀려온 서귀포시의 경우 추석 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는 현재까지 880톤을 처리했고, 서귀포시는 900톤을 처리했다.
제주시는 군·경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인력 580명을 투입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서귀포시는 하루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 비용은=쓰레기를 치우는 비용도 수억 원에 달하고 있다. 제주시는 처리비용으로 1억600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보다 많은 2억 8000만원을 책정하는 등 총 처리비용은 4억4000만원에 달한다.
제주시는 알작지해안에 밀려온 쓰레기를 임시 야적장인 외도운동장 인근 공터에 야적하고 있다. 농민들이 원할 경우 퇴비 등으로 사용케 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청하는 농민은 없다. 서귀포시도 마찬가지다. 농민들의 신청을 받아 퇴비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남은 쓰레기는 매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반쓰레기는 재활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스티로폼 감용기가 있기는 하지만 염분을 많이 함유할 경우 기계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수거할 때 따로 분리하지는 않는다. 매립장으로 가서 분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양은 적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