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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표지 2개 더 있지만 자연석 표지에 몰려 ... 동릉 표지석은 2011년 세운 것
한라산개방기념비 등도 자취 ... 관리소 "정상에 오른 사진만 있어도 인증서 발급"

 

 

"나무 표지에서도 기념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1950m의 고지대 답게 한 여름 뙤약볕에도 서늘한 공기가 밀려온다. 그러나 그 기운을 느낄 틈은 없다. 북새통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오직 하나. 남한 최고봉 한라산을 등정한 걸 기념하기 위한 촬영행렬이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백록담' 표지석을 차지하려는 긴 줄이 이어져 차례가 오길 기다리는 행렬은 분화구 정상 밑으로도 길게 늘어서 있다.

 

긴 대기 줄로 인해 한 번 촬영하려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다.

 

한여름에는 기다리는 동안 땀이 식어 한기를 느끼기 때문에 등산객들은 바람막이를 꺼내 입곤 한다.

 

땀을 쏙 빼고 기껏 정상에 올랐지만 하염없이 긴 줄로 기념 촬영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산객들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른 나무 표지도 있다"면서 기념촬영 대기 줄을 분산하도록 하는 안내방송까지 하고 있다.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에는 자연석 표지석 외에 '한라산동능정상',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두 개의 멋진 나무 표지도 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은 자연석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표지로는 좀처럼 이동하지 않는다.

 

등반객들은 대기줄이 길어지자 자연석 표지석을 하나 더 세워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있지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더 세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소 측은 정상 등반객이 반드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정상 사진을 첨부하면 등반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설명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자연석 표지석은 2011년에 한라산 동쪽 능선 정상에 세워졌다.

 

글씨는 송옥 김영미 선생의 작품으로 어리목 입구에 있는 '한라산' 비석도 그가 쓴 글씨다.

 

사실 현재 성판악이나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 오를 수 있는 자연석 표지석의 위치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아니다.

 

한라산 가장 높은 곳은 서북벽 정상이다.

 

한라산에서 40여년간 근무한 신용만씨는 "애초 1950년대 제주4·3 이후 한라산 정상 서북벽에 한라산 정상이라는 작은 표지석과 한라산 탐방이 개방된 것을 기념한 개방비석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서북벽 탐방로가 많은 탐방객으로 훼손되면서 1996년부터 탐방로가 폐쇄됐고 이후 다른 탐방로로 정상에 오르게 돼 실제 최고 높은 위치인 서북벽 정상에는 사실상 갈 수 없게 됐다.

 

개방비는 1954년 9월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고 난 뒤 경찰 측에 의해 세워진 기념비다. 4.3사건의 흔적이다. 그외 1949년 4.3 참화가 한창이던 이설 국바경디애 2연대에 의해 한라산 정상에 평정비가 세워진 적이 있지만 이 비석은 현재 찾을 길이 없다.

 

결국 2000년대 들어 정상 표지석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자연석 표지석을 세웠다.

 

신씨는 "자연석 표지석을 옮길 당시 헬기를 동원해 올렸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전까지만 해도 한라산에 온 김에 정상인 서북벽으로 몰래 가려는 등산객들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동쪽 능선에 표지석이 조성되면서 그런 행태가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울릉도 성인봉에도 3m 높이의 대형 표지석이 있는데, 한라산 표지석은 그보다 작은 1.5m가량에 불과하다"며 "지금보다 큰 대형 표지석으로 교체하게 된다면 상징적 의미도 더 커지고 기념 촬영하려는 등산객들이 사방에서 찍을 수 있게 돼 혼잡한 상황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조언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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