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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창립총회 열고 '새로운 전진' 선언 ... 이유근 초대 이사장, 김상훈 수석부이사장 선출

 

‘위대한 제주시대’를 주창했던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1942~2023)를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정식 출범했다.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 기념사업회는 2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정식 창립총회를 열고, 제주도내·외에 그 시작을 알렸다.

 

총회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 송재호 국회의원, 양우철·장정언 전 제주도의회 의장, 부만근 전 제주대 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으론 김시자 여사와 장남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리를 지켰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장을 만장일치로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선출했다. 또 수석부이사장으론 김상훈 한라병원 부원장을 선출했다.

 

감사는 황용남 전 제주도 공보관과 김순선 전 제주여성단체협의회장이 맡았다.

 

 

총회 현장에선 식전 문화공연에 이어 고인을 기리는 추모영상이 상영됐다.

 

오영훈 지사는 총회 시작 전 축사를 통해 “신 전 지사는 재임 동안 과거사 정립, 감귤산지폐기, 삼다수 공장 건립, 풍력발전 상용화 등 미래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했다”며 “이 기념사업회가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제주도정도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창립취지문을 통해 "고인이 못다 이룬 꿈을 다시 펼치고자 한다. ‘위대한 제주시대’의 새로운 전진을 선언한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제주가 다시 한번 세계에서 웅비(雄飛)하는 그 날을 꿈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다시 설계하고 나아가려 한다. ‘신구범’이 일군 ‘지구촌, 작지만 강한 자존의 제주’를 향해 다시 새로운 전진을 시작한다"면서 "위대한 제주’를 이끌 미래세대에게 다리를 놓아줄 전승자가 됐음을 오늘 선포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향후 ▲제주의 미래 인재육성·발굴을 위한 아카데미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기념관 건립 등 사업 ▲생활복지·양로복지 등 제주공동체 보편적 삶을 위한 상생돌봄 사업 ▲고인이 재임중 마무리 못한 ‘제주사 정립’ 등 역사기록화 사업 ▲민선 1기 신구범 제주도정과 ‘위대한 제주시대’ 비전을 재조명하는 미래포럼 및 학술회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유근 초대 이사장은 “세상에 태어나 자기가 살았던 세상을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난 고인의 업적은 차고 넘친다”며 “제주를 사랑했던 그의 삶을 미래에 고이 전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이 그의 지사 재직시절 작품이다.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한 풍력발전단지 역시 그가 주도해 일군 국내 첫 상용풍력발전이다. 그가 민선 1기 제주도정을 이끌던 시절 내건 슬로건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였다.

 

 

그는 2012년부터 1년여간 <제이누리>에 그의 회고록을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연재하기도 했다. 그의 회고를 묶어 펴낸 책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가 그의 마지막 유고다.

 

기념사업회는 그 유고를 재간행, 창립총회 현장 참가자들에게 무료배포했다.

 

그 회고록에 고인은 "해가 떠오를 때 난 제주의 비상을 꿈꾼다. 해가 질 무렵 난 제주에 지혜의 샘이 솟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제주가 다시 나래를 펼 찬란한 여명도 그만큼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나는 지금도 다시 비상(飛上)하는 제주도를 꿈꾼다"고 썼다. [제이누리=오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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