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 심사에 돌입하면서 제주지역 정가가 전략공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에서 모두 253곳의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기한은 다음달 3일까지다.
제주에서는 3개 선거구에 5명의 예비후보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김영진-장동훈 예비후보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 중 2명이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단수 공천 가능성도 있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김승욱 예비후보만 등록한 상태다. 다만 당협위원장이 공석인데다가 재.보궐을 포함해 6차례 총선에서 패배해 전략공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공관위가 발표한 공천 룰에 따르면 지난 총선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 등에는 우선추천(전략공천)을 하기로 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고기철 예비후보와 이경용 예비후보가 지난해 말부터 출판기념회 등으로 세몰이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두 후보간 경선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클린선거지원단'을 꾸려 접수된 서류들을 검토한다. 변호사 위주로 8명으로 꾸렸다.
국민의힘은 공천 접수가 완료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부터 가급적 빨리 후보를 확정해 야당 후보와 경쟁에 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공관위는 먼저 단수 추천 지역 ▲ 우선 추천(전략 공천) 지역 ▲ 경선 지역을 구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입 인재 중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출마 지역구 '교통정리'를 끝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추천(전략공천)을 할 필요가 있으면 과감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당규에 규정된 50명까지 할 수 있다. 야당이 (지역구에)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선추천을 하면 (당내 경쟁 후보가) 굉장히 실망할 것이기에 경쟁이지만 배려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경쟁을) 좀 겸손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뚜껑을 열어서 경선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하고 우선추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과감하게 해야 할 듯하다"면서 "후보가 한 명이거나 다른 후보와의 경쟁력 차이가 많은 경우, 호남같이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단수추천을 해서 빨리 준비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시 아라동을 제주도의원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30일 출범시켰다. 공천관리위원장에는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용담동)이 임명됐다. 부위원장에는 오영희 제주도당 여성위원장, 위원으로는 양기문 도당 청년위원장, 강용석 전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 이종후 ㈜투어샵 대표 등 당내·외 인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