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천장이 열리는 이벤트로 제주관광 핫플레이스 명성을 탔던 제주도내 유일 대형 나이트클럽인 '돔나이트클럽'이 문을 닫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돔나이트클럽 운영사인 A사가 제출한 관광극장유흥업 폐업신고서가 수리됐다.
1994년 현 부지에 있는 건축물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던 A사는 2007년 4층에 천장이 열리는 돔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해 클럽으로 운영해 왔다.
이 곳에서는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오후 10시와 자정 등 특정시간에 거대한 천장을 여는 행사를 벌여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돔나이트클럽은 2020년 2월부터 개점과 휴업을 반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흥업소에 대한 영업금지와 운영시간·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79면 규모의 해당 건물 부설주차장은 A사가 1개면 당 연간 7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차고지증명용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A사는 폐업한 돔나이트클럽을 허물고 주상복합용 건축물 신축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해체 신청이 이뤄지면 15년 전 들어선 개폐용 지붕도 철거 수순을 밟게 된다.
돔나이트의 폐업으로 도내 대형 나이트클럽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000년도 초 호황을 누리던 2002나이트클럽과 관광나이트도 차례로 문을 닫았다. 이른바 '요정'으로 불리던 송림각과 명월각 등도 역시 2010년을 전후로 모두 폐업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