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등 기상악화 때마다 사실상 마비되는 제주공항의 이용객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건설회관 4층 회의실에서 ‘재난 및 항공 체류객 지원 대응 Safe Space in Jeju 구축’ 연구개발 용역 착수보고 및 자문회의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 용역은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문제 해결 R&D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달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추진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2022년에는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
행안부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의 재난 및 안전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별 재난안전 특성을 반영해 연구개발 및 실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는 폭설 등 기상악화 때마다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등으로 섬이 고립되면서 되풀이되는 관광객 및 공항 이용객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 및 응모했고 이번에 선정돼 추진하게 됐다.
제주에서는 실제로 2016년 1월과 2018년 1월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이 마비되면서 섬이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2016년 1월에는 폭설과 한파가 3일 가량 이어지면서 8만9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빠저나가지 못한 채 고립됐다. 하루에도 1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제주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2018년 1월에도 눈이 쏟아지면서 수천명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인 바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이번 용역을 통해 재난 및 재해 등으로 공항이 마비되는 등의 사태가 생길 시 체류객 지원 대응체계를 구축, 공항체류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1차 연도인 올해는 공항사태 대응 정보수집 및 분석·연계 체계 구축에 대해 다룬다. 2차 연도인 2021년에는 공항사태 예측 및 의사결정 지원 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실증 등에 나선다. 마지막 연도인 2022년에는 공항사태 대응 플랫폼 개방 및 실증 환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7개 유관기관 관계자 10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본 연구개발의 원할한 추진을 위한 협업기반을 마련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 동안 각 부처별 프로세스 운영으로 정보접근과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공항 체류객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안전한 관광서비스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