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신품종 마늘 '대서니'를 앞세워 도내 주력 소득작물인 마늘의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미래 고부가가치 채소 종자산업 육성과 외국산 종자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성을 갖춘 마늘 품종을 육성,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마늘은 제주 3위의 소득 작물이다. 주재배품종은 ‘남도’다. 하지만 품종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재배농가에서 자가 증식하며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생산성과 상품성의 한계가 나타났다.
농업기술원은 이에 10년 이상의 품종 개발을 통해 ‘남도’ 마늘을 대체할 신품종 마늘 ‘대사니’를 육성하고 지난해 12월 품종보호등록을 한 상태다.
‘대사니’ 마늘은 구모양이 원추형이고 내피는 분홍색을 띄며 잎마름병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농가실증실험을 통해 ‘남도’ 마늘에 비해 구중이 2~5g 더 무겁고 10a당 생산수량도 3~9%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난 9일 가락시장 대아청과회의실에서 도매시장 유통인을 대상으로 ‘대사니’의 농산물 시장 테스트를 갖기도 했다.
가락시장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 유통인 10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인편의 크기, 모양, 색깔 등이 ‘남도’에 비해 좋아 대체 가능한 우수한 품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특히 “‘대사니’가 껍질이 잘 벗겨져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깐마늘용으로 기대가 된다”며 “맛과 향이 강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뭍지방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대서’ 마늘처럼 인편이 크고 모양이 좋아 장아찌용 마늘로 조기 출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상환 제주도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신품종 '대사니' 마늘 우량종구 생산공급체계를 확립하고 농협과 협업을 통해 2023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